윤석열 자진탈당 초읽기? 김문수 "대통령께서 잘 판단하실 것"

김화빈 2025. 5. 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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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옳지 않다"에서 태도 변화... 비대위원장 취임 앞둔 김용태도 "스스로 탈당하라"

[김화빈 기자]

▲ 산림청 헬기 탄 김문수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사천시 항공정비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방문해 산림청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당이 나서 출당시키는 건 옳지 않다"며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탈당 요구를 일축해 왔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대통령께서 (탈당 문제를) 잘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리스크'로 지지율 부침을 겪고 있는 김 후보가 윤씨 탈당 문제와 관련, "옳지 않다"에서 "스스로 판단할 문제"로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꾸면서 '자진 탈당 초읽기'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씨의 탈당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할지를) 제가 듣지 못했다"라면서도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라고 답했다.

이는 전날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 직후 "윤 전 대통령이 잘못했다면 당 역시 책임이 있다", "자신이 뽑은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것은 책임 회피이고 도리가 아니다"라며 탈당에 선을 그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조원진 "최측근들 윤 전 대통령 설득 중"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초등교사협회 제21대 대선 정책제안서 전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당장 15일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되는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보도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윤씨를 겨냥해 "당을 위해 스스로 탈당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원장 취임 일성으로 윤씨에 대한 탈당을 다시 한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위해 탈당해야 한다. 대선 승리를 위한 관점에서 희생적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한초등교사협회 제21대 대선 정책제안서 전달식'이 끝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컨센서스(합의)를 모으기 위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라며 "조만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친한계 인사들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에서 더 나아가 "끌려나가기 전에 스스로 나가야 한다"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페이스북에 "불법 계엄 방관, 탄핵 반대에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 출당으로 당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해야 한다"라고 밝힌 데 이어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무대에서 끌어내려지기 전에 박수받을 때 떠나라는 이야기가 있다. (만일 윤씨가 떠나지 않으면) 강제적인 조치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과 한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이 오늘쯤 나오지 않을까 싶다. 최측근들이 윤 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윤 전 대통령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보다는 김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된다는 입장이 분명할 것 아닌가. 그런 입장으로 봐서 오늘쯤 결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제조치" 언급까지 나오자 윤상현 "쓰러진 장수 내치나" 반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4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 지정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당이 윤씨 탈당 초읽기 수순에 들어가자 친윤계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은 당이 내부논쟁에 몰두할 때가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전선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체제수호 전쟁을 치르다 쓰러진 장수를 내치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반발했다.

윤 의원은 "저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도, 김문수 후보 교체에 대한 비대위 결정도 강력히 반대했다.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것 역시 정도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당내 윤씨 탈당 요구를 "자산은 나누되 부채는 회피하는 '감탄고토'식 정치"에 빗댄 뒤 "위기의 책임을 함께 나누고, 어려움도 함께 감당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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