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찾아 '학식 먹자'... 이준석, 늘어선 줄에 함박웃음

김보성 2025. 5. 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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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지역 유세마다 대학 방문 20대 공략... 학교·취업·정치 대화, 효과 거둘까?

[김보성 기자]

 12.3 내란 사태로 치러지는 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4일 부산대학교 금정회관(학생식당)을 찾아 '학식먹자 이준석'를 진행하고 있다.
ⓒ 김보성
"누구야 누구?"

하얀 와이셔츠만 입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등장하자 학생식당인 부산대학교 금정회관 안에서 웅성거림이 흘러나왔다. 수업을 마친 뒤 점심을 먹으러 온 학생들은 마치 연예인이 온 것처럼 "누군데 그래?" "저 봐 이준석 아니냐"며 관심을 드러냈다.

시선이 쏠렸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이 후보는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키오스크에서 식권을 구매해 짜장밥과 국 등을 식판에 담았다. 그리곤 학생들 사이로 성큼 들어갔다. 6명 정도가 앉아 있던 곳으로 향한 이 후보는 그냥 이 자리를 골랐다며 식사와 함께 대화를 건넸다.

'학식먹자' 관심에 고무된 이준석... 어떤 이야기 오가나

"다들 어떤 과를 다니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저마다 무역학부, 물리학과, 경영, 기계공학, 역사교육 등 소속을 설명했다. 다소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려 이 후보는 보통 학교 안에서 식사하는지, 가격은 적당한지 등으로 말문을 열었다.

야구나 출신 지역 등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레 얘기가 계속됐는데 결국 학생들의 주 관심사인 취업까지 이어졌다. 지방 거점 국립대학교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는 "지방 출신 인재를 우대할 때 대학과 고등학교(출신 지역) 중에서 어디를 기준으로 하는 게 더 나은지" 의견을 묻기도 했다.
 12.3 내란 사태로 치러지는 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4일 부산대학교 금정회관(학생식당)을 찾아 '학식먹자 이준석'를 진행하고 있다.
ⓒ 김보성
무거운 주제도 오갔다. 한 부산대생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해결할 거냐고 질문했고, 이 후보는 자신의 하버드 졸업 이력 등을 내세우며 대한민국에 유리한 협상을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밖에선 거세게 말하지만, 실질적으론 다른 협상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내가 국제적 협상을 제일 잘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교육받기도 했고, 그들의 문화도 알기 때문에 냉정하게 협상을 해볼 수 있다."

그러자 뒤에 있던 다른 학생은 대선에서 완주해 청년 정치의 상징으로 남아달라고 당부하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이를 들은 이 후보는 "완주가 아니라 당선될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학생들과 학식 한 끼를 함께하는 이 대화는 의도한 듯 안 한 듯 이 후보가 당선된 상황을 가정한 여소야대 문제 해결 이야기로 흘렀다.

윤석열 상대로 강한 비판도 "제정신이 아닌 사람"
 12.3 내란 사태로 치러지는 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4일 부산대학교 금정회관(학생식당)을 찾아 '학식먹자 이준석'를 진행하고 있다.
ⓒ 김보성
"제가 당선되는 순간부터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당히 협조적으로 나올 거다. 불 보듯 뻔해. 예전 프랑스 마크롱도 0석으로 당선돼 다음 총선에서 이겼다. 윤석열이라는 제정신 아닌 사람을 놓고 여소야대에서 협치가 안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오히려 여소야대에서 의견 들을 건 듣고 국민 뜻 받들어서 주장할 것을 주장하면 정치가 이뤄진다."

그는 "의석수가 적으면서도 통치 잘한 대통령도 있다. 그런데 윤석열이라는 이상한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안 될 거야', 이러면 영원히 정권교체가 안 된다. 저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발언에 더 힘을 줬다.

대북정책을 말하는 부분에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켰던 윤석열 정부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 점을 내세웠다. 외교나 대중 관계 질문을 놓고 북한을 끄집어낸 이 후보는 "무조건 유화책을 쓰겠다는 건 아니지만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북한이 핵을 가졌다 뿐이지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이 우월하다. 자신감 있게 김정은 위원장에게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40분이 넘게 시간이 흐르자 이 후보는 쇄도하는 질문을 더 받지 못한 채 학생식당 앞으로 나왔다. 다음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바로 부산대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의 앞으로 기념 촬영을 하려는 이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 후보와 사진을 찍은 한 부산대생은 "이재명, 김문수 다 마음에 안 든다. 투표날 이준석을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역의 대학교 학생 식당을 방문하는 '학식먹자'가 대선에서 20대를 공략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 계속 힘을 쏟는 모습이다. 선거가 시작되자마자 연세대·경북대 등을 향했고, 이날은 부산대, 내일은 또 다른 대학으로 향한다. '학식먹자 이준석' 누리집을 보면, 10여 개 이상의 대학에서 각각 수백 명의 대학생이 이 후보의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2.3 내란 사태로 치러지는 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4일 부산대학교 금정회관(학생식당)을 찾아 '학식먹자 이준석'를 진행했다. 행사를 마친 뒤 이 후보와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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