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독주, 엔씨는 영업이익 80% 급락…희비 갈린 게임업계 실적 [팩플]
지난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한 넥슨의 독주가 1분기에도 이어졌다. 반면 한때 게임계 ‘대장주’로 꼽히던 엔씨소프트는 겨우 적자를 면하는 등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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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14일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매출 기준 독보적 1위를 내달린 넥슨(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은 1분기 매출은 1조820억원, 영업이익 395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성적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지만(매출 7538억원, 영업이익 405억원), 한 분기 만에 다시 만회한 것.
반면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이 36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79.7%나 줄었다. 지난해 시작된 대규모 희망퇴직 관련 위로금 지출 등이 줄어 적자는 면했지만, 3년전만해도 7901억원에 달했던 1분기 매출이 반토막 났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주요 게임사들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크래프톤은 매출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47.3% 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고 넷마블도 매출 623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한때 5위권에 들었던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122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엇갈린 성적표, 뭐가 달랐나

호실적을 거둔 회사는 기존 흥행작 업데이트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인기를 이어나갔고, 여기에 신작까지 힘을 보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넥슨은 지난해 부침을 겪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 장수 게임들의 지표가 개선되며 성장을 이끌었다. 이들과 축구 게임 ‘FC온라인’을 포함한 3대 프랜차이즈 매출 총합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 여기에 3월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마비노기 모바일’ 등 신작도 더해졌다. 특히 마비노기는 양대 앱마켓에서 각각 매출 2위 안에 들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넷마블 역시 흥행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지난해 말 대규모 업데이트로 반등했고, 3월 출시한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도 실적에 기여했다. 모두 구작이 끌고 신작이 밀어주는 상황이다.
반면 실적이 저조했던 곳들은 기존 게임의 인기가 하락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신작 역시 기대에 못 미치거나 제때 내놓지 못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엔씨소프트는 대표 지식재산(IP) 리니지 시리즈 부진으로 모바일·PC 게임 부문 모두 4%, 11%씩 매출이 감소했고 지난해 출시한 ‘호연’ 등 신작들도 흥행에 참패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대표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인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난달 출시한 ‘발할라 서바이벌’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엔씨는 하반기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아이온2’의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을 시작했고, 카카오게임즈 역시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와 액션RPG ‘가디스오더’ 등 기대작들이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들 작품마저 흥행에 실패하면 장기적인 부진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어 두 회사 모두 사활을 걸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더 알면 좋은 점
이외 게임사들도 기대작들의 개발이 지연되면서 대체로 힘든 1분기를 보냈다. 하반기 나올 ‘붉은사막’에 온힘을 쏟고 있는 펄어비스는 매출 837억원, 영업손실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위메이드도 게임매출이 8% 줄어 영업손실 113억원을 기록했고, 웹젠 역시 신작 부재로 1분기 영업이익이 50% 감소한 89억원에 그쳤다. 다만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이 견조한 시프트업의 영업이익(263억원)은 1.2% 증가했고, PC 웹보드게임과 일본 모바일 게임이 좋은 성적을 거둔 NHN 역시 1.3% 증가한 2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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