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방산, 신용도 상향·회사채 완판·지수 편입까지...자금조달 '탄력'

백서원 2025. 5. 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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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한화시스템, ‘긍정적’...현대중공업 ‘A+’
회사채 시장서도 뭉칫돈...수요예측 연이어 초과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도...MSCI 지수 편입 호재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HD현대중공업

조선·방산업계가 신용등급 상향 전망과 회사채 시장 흥행, 글로벌 지수 편입이라는 청신호를 밝히면서 자금 조달에 탄력이 붙고 있다. 고부가가치 중심의 수주 전략과 방산 수출 본격화 등 성장성이 본격화되며 시장의 신뢰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조선·방산 대표 기업들이 신용평가사로부터 잇따라 등급 상향을 받거나 상향 검토 대상으로 분류되며 평가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전방산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 이후에도 재무건전성을 유지한 점이 반영된 결과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한화오션은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오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빠르면 6개월 안에 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도 지난달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A-’ 등급은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받았다.

조선 ‘빅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중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가장 먼저 ‘A’ 이상 신용등급을 획득한 곳은 HD현대중공업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올렸다. 앞서 한신평과 나신평도 나란히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상향했는데 고부가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과 손익 개선, 현금 창출 능력 등이 반영됐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다기능레이다’ 수출형 모델 ⓒ한화시스템

이 같은 신용 개선 흐름은 채권 시장에서도 긍정적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방산·조선 기업들은 잇따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훌쩍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하며 완판,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 모집에 1조19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에 회사는 총 3000억원 규모의 증액 발행을 결정했고 이 자금은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사모채 차환에 쓰일 예정이다. 이후 남는 자금은 폴란드 K2 전차 수출 사업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방위산업 기업 풍산도 같은 달 1500억원 모집에 99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지난달 한신평과 나신평이 풍산의 신용등급 전망을 A+(긍정적)로 상향한 데다 안정적인 실적과 수출 기반에 투자자 관심이 몰렸다.

이와 함께 외국인 자금 유입 통로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MSCI는 5월 정기 리뷰를 통해 한화시스템을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새롭게 포함했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패시브 펀드들이 추종하는 벤치마크로, 편입 시 관련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방산 수출 확대 기대감에 올들어 주가 상승률이 91.15%(2만2600원→4만3200원)에 달하며 MSCI 유동 시총 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일부 우려도 존재한다.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시스템의 해외 사업 리스크와 관련해선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연결 편입되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PSI)의 실적 변동성과 투자 부담이 주요 감시 대상이다. PSI는 현재까지 7년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고 노후설비·높은 인건비·생산성 저하 등으로 일정 지연 리스크를 안고 있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PSI 편입으로 연결기준 실적이 당분간 저하되겠지만 생산효율성 제고 노력 등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PSI 관련 추가 투자 부담과 실적 회복, 투자 집행 추이와 영업 창출 현금에 따른 재무부담 변동 등이 중점적인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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