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워터쇼'에 정신 뺏겼다…40조 버는 카지노 도시의 밤

서울 송파구보다도 작지만, 한 해 3000만 명의 외국인 방문객이 찾는 도시. 바로 마카오다. 지난해에는 한국(1636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492만 명의 외국인이 찾았다.
마카오는 카지노의 도시다. 도시 전체가 카지노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한 해 약 283억 달러(약 40조1100억원)에 이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부럽지 않다. 마카오를 찾는 모든 이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좇는 건 아니다. 카지노 산업이 발달했다는 것은 관광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잡아끌 쇼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카오를 찾았다. 워터 쇼부터 눈부신 야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탐방했다.
물속과 하늘 넘나드는 쇼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공연장은 거대한 원형 극장의 형태를 하고 있다. 콜로세움에 물을 가득 채운 것 같은 모습이다. 1700만 리터 규모의 수조 위에 무대가 설치돼 있는데, 25m 높이에서 아크로바틱을 하고, 다이빙 묘기를 하는 등 아찔한 공중 곡예를 펼친다.
‘공주를 구출하기 위한 모험’이라는 단순한 콘셉트지만, 워낙 무대 연출이 화려하다. 무대 위로 한순간 배가 솟아오르는가 하면, 배우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르기도 한다. 덕분에 80분이 금세 지나갔다. 티켓은 698마카오파타카(약 12만3000원)부터다.

공연이 끝나면 COD 내부를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COD에 있는 호텔 ‘모르페우스’는 호텔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는데, 빌딩 한가운데가 도넛처럼 뻥 뚫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부에는 타카시 무라카미, 카우스(KAWS) 등의 유명 작품이 줄줄이 전시돼 있다.

목이 마르면 카지노에서 무료 음료를 즐기면 된다. 마카오 카지노는 21세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음료도 간식도 공짜가 널렸다. 카지노 안팎으로 경비가 배치돼 있고, 경찰도 밤낮없이 순찰을 다니는 덕에 밤에도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다.
불 꺼지지 않는 도시


해가 저물면 곳곳의 카지노 리조트가 불을 밝혀 도시를 비춘다. 마카오 반도 남단에 위치한 338m 높이의 마카오 타워는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일몰 즈음 타워에 올랐다. 마카오에서 가장 높다는 카지노 호텔 ‘그랜드 리스보아(261m)’를 비롯해 수많은 고층 빌딩이 어둑해진 하늘 아래서 환하게 빛을 토해내고 있었다.

카지노 리조트가 밀집한 코타이 중심가 ‘코타이 스트립’은 오후 9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았다. 거리 안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COD를 지나쳐 코타이 스트립 안쪽으로 들어가니 호텔 중앙에 8자 모양의 관람차가 있는 ‘스튜디오 시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야경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로 거리가 꽉 찼다.
우기가 시작되는 계절이라 후텁지근한 날씨와 싸워야 했지만, 밤에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걸음에 힘이 붙었다. 바닥까지 밝게 비추는 조명 덕에 마카오의 밤은 좀처럼 어두워질 틈이 없었다.

■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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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마카오공항까지는 약 3시간 50분 거리다. 각 카지노 리조트가 무료 셔틀을 운영한다. 노선을 알아두면 마카오 전역을 교통비 걱정 없이 누빌 수 있다. 공항에서 COD가 있는 코타이까지는 버스로 약 10분 거리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 하루 3번(오후 2, 5, 8시) 공연이 열린다.
」
마카오=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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