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 밑돈 CPI에도 장 초반 혼조세…기술주 ↑
관세 영향 일단 제한적…불확실성 남아
15일 PPI, 소매판매 지표 주목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3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다. 지난달 물가 지표가 예상을 하회했지만 시장에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관망세가 연출됐다. 기술주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10시3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13포인트(0.27%) 내린 4만2294.97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1.97포인트(0.72%) 오른 5886.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2.29포인트(1.3%) 상승한 1만8950.63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소식에 전날 랠리를 펼쳤던 뉴욕 증시는 하루 만인 이날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다.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해 2021년 2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수치와 시장 전망치(모두 2.4%)를 전부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올라 직전월과 전망치(각각 2.8%)에 부합했다.
이번 CPI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초 모든 교역국에 기본 관세 10%를 발효한 뒤, 관세 효과가 처음 반영된 지표다. 기업들이 관세 인상 전 재고를 비축했고, 소비자 가격에 본격으로 전가하지 않으면서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은 일단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들의 재고 소진과 7월까지로 예정된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베일 하트먼 애널리스트는 "이 지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무역 전쟁 이전에 낮은 추세를 보여줬다는 가정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향후 몇달 또는 몇분기 동안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불가피한 관세 전가를 흡수할 수 있는 고무적인 출발점"이라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린 이번 CPI 보고서는 미·중 무역 합의 소식 하루 만에 나왔다. 양국은 지난 10~11일 이틀 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공식 무역 협상을 한 후 상호관세율을 동일하게 115%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145%에서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25%에서 10%로 낮아진다. 양측은 90일간 관세를 인하하며 추가 무역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치킨게임 양상의 무역 전쟁을 펼쳐 온 미·중이 첫 협상에서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하면서 향후 추가 합의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물가, 소비 지표도 잇달아 발표된다. 15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인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관세로 가계·기업 심리가 위축되기 시작한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과 소매판매 지표에 관세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했는지가 관건이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5.14% 오르고 있다. 테슬라는 1.36%, 애플은 0.35% 상승세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2.18%, 0.97% 강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오른 4.47%,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수준인 4.0%선을 기록 중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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