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와 차별 없게... 섬으로 섬 다스리던 '섬의 수도'
전남 신안군 북부에 위치한 지도읍은 무안군 해제면과 1975년 연륙이되어 지금은 육지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구한말 지도는 '섬으로 섬을 다스린다'는 고종의 정책에 따라 서남해의 섬 120여개를 관할하는 '섬의 수도'였습니다. '1군 1교'의 원칙에 따라 돌산군, 완도군과 함께 향교가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도는 나주평야에서 거둔 세곡을 한양으로 운반하는 수로의 요충지에 있어 숙종 때 수군진이 설치된 이후 유림과 문인들의 유배지이기도 했습니다.
지도는 섬의 역사와 문화적 유산이 그 어느 섬보다 풍부하지만 오늘날 섬 소멸과 함께 역사적 뒤안길로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6일 연휴를 맞아, 지도를 방문하여 역사적 흔적을 찾아보고 그 등줄기를 트레킹해 보았습니다. <기자말>
[양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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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 최고봉 삼암봉에서 바라본 신안 서남부의 섬들 |
| ⓒ 양진형 |
무안 해제반도에서 신안군 지도(智島)와 임자도로 이어지는 이 줄기는 칠산바다의 남행을 성벽처럼 막아내고 있다. 멀리서 보면 한 줄기인데 실상 그 사이에는 2개의 수로가 관통했다. 무안 해제와 지도 사이의 임치수로와 지도와 임자도를 가르는 수도수로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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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 안마도에서 바라본 해제반도와 지도. 바닥이 모래로 형성된 칠산바다에는 젓새우, 민어, 병어 등 어족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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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에서 지도 선창으로 여객선이 다니던 옛 뱃길. 태천리 풍력발전소와 선도가 보인다.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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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읍 자동리와 해제면 양월리를 잇는 연륙교. 1975년 2월 완공되면서 지도는 사실상 육지가 되었다. |
| ⓒ 양진형 |
이때 배에는 사람보다 새우젓을 가득 채운 드럼통이 더 많았다고 한다. 명량해전에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이 고군산도로 향할 때 이 항로를 통해 어의도(於義島)에 도착하기도 했다. 이 수로 위로는 지도~수도~임자를 연결하는 연도교가 2021년 완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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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와 임자도 사이로 흐르는 수도수로. 2021년 완공된 임자1·2대교 너머로 임자도가 보인다.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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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읍 두류산 중턱에 있는 두류단.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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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군이 설군되면서 1987년 설립된 지도향교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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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읍 비석거리 모습. 지도진 설치 이후 부임한 만호들과 암행어사, 지도군수 등의 행적을 기록한 총 27기의 비석이 모여 있다. |
| ⓒ 양진형 |
1896년 고종의 섬 정책에 따라 탄생한 지도군(智島郡)과 오횡묵 군수
육지에 부속된 변방의 개념으로만 인식되던 섬에 독립된 군을 설치해야 한다는 논의는 조선 영조 대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구한말(1896년 2월 3일) 고종의 칙령 제13호에 의해 현실화되어 돌산군, 완도군과 함께 지도군이 창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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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도 큰딱지산에서 바라본 지도 태천리 모습 |
| ⓒ 양진형 |
지도군수로 역임하는 동안 그는 정무와 일상사를 기록한 일지 '지도군총쇄록'을 남겼다. 이 책은 오늘날의 신안군과 서남해 섬 해양사를 연구하는데 최고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도 군수를 마친 오횡묵은 돌산군수(여수군수)로 부임하는데 여수의 명소 지명경관을 읊은 106수의 연작시 '여수잡영(麗水 雜詠)'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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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 관황묘 터로 추정되는 일심사. 읍사무소 뒷편에 위치해 있다 |
| ⓒ 양진형 |
지도에 관황묘가 설치된 것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에 원정 왔던 명나라 군대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현재 관황묘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지만, 읍사무소 뒤 '일심사' 자리가 그 터가 아니었을까 추정할 뿐이다.
6월이면 '섬 병어 축제' 열려… 오일장과 신안젓갈타운도 가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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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안군 유일의 재래시장인 지도 전통시장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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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 젓갈타운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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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락한 지도 옛 선창의 모습 |
| ⓒ 양진형 |
지도 등산로는 읍사무소 뒤에서 점암 선착장까지 100~200m 봉우리 사이를 오르내리며 이어진다. 등산로 주요 지점마다 현재의 위치와 진행 방향이 입체감 있게 표기되어 있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마을로 내려가는 길들이 있어 힘들면 탈출로로 삼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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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봉정 포토존 아래서 본 지도읍(좌측)과 송도, 사옥도, 증도 등 아름다운 다도해 모습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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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야생화 선씀바귀.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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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암봉에서 바라본 지도 북쪽의 섬들. 멀리 우측으로 어의도와 대·소포작도(가운데)가 보인다. |
| ⓒ 양진형 |
서쪽으로는 수도와 임자도가, 남쪽으로는 사옥도, 증도 너머로 수많은 다도해가 군무를 펼쳐진다. 바둑판처럼 잘 정돈된 옛 염전 지대의 상당 부분은 태양광 발전시설로 변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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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 등산 안내도 |
| ⓒ 양진형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섬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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