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묻힌 총 파낸 고등학생들, 긴박했던 그 밤 그 순간
[이돈삼 기자]
|
|
| ▲ 하늘에서 본 영암읍내와 월출산 풍경. 45년 전 그날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지만, 가만히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
| ⓒ 이돈삼 |
1980년 당시 5월 21일 광주를 빠져나온 시위대가 영암 신북버스터미널과 신북장터에 도착했다. 버스 4대에 탄 시위대는 곧바로 신북지서 무기고를 부수고 총기를 획득했다. 신북 버스터미널과 장터는 나주와 영산포를 거쳐 내려온 시위대가 영암-강진-해남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었다.
|
|
| ▲ 나주와 영암을 이어주는 국도의 신북삼거리. 45년 전 당시 신북장터가 열린 곳이다. |
| ⓒ 이돈삼 |
|
|
| ▲ 5.18사적지 표지석에 세워져 있는 영암읍 삼거리. 영암읍에 온 광주 시위대가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이다. 영암읍 삼거리는 나주와 강진을 이어주는 길목이다. |
| ⓒ 이돈삼 |
시위대는 광주에서의 계엄군 만행과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참상을 알리며 시위 동참을 호소했다. 읍내 유지들은 군청 앞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시위대가 전한 광주 참상은 읍내 전역으로 빠르게 퍼졌다. 주민들이 군청 앞으로 모여들었다.
청년들은 시위용품을 준비했다. 상인과 주민 상대로 성금을 거둬 현수막과 머리띠를 만들고 각목을 샀다. 상설시장이 가까이에 있었다. 곧바로 궐기대회가 열렸다. 당시 영암경찰은 광주로 차출돼, 읍내는 무방비 상태였다.
시장 상인들은 시위대에 식사를 제공했다. 읍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주민 10여 명이 1만 원씩 갹출했다. 상인들은 시장에서 식재료를 사고, 홍운식당에 모여 김밥을 말았다.
|
|
| ▲ 신북면사무소 전경. 신북버스터미널 사적지 안내판이 여기에 세워져 있다. |
| ⓒ 이돈삼 |
|
|
| ▲ 시종면사무소. 당시 시종지서가 있던 곳으로, 청년들이 지서 뒷산에 숨겨놓은 총기류를 얻은 곳이다. |
| ⓒ 이돈삼 |
21일 신북면에서 광주 시위대로부터 공수부대의 광주학살 소식을 전해 들은 이달연·유은열·이영일 등은 승용차를 타고 영암에서 차량시위를 벌였다. 신북고등학생 박재택과 최항우·박찬재 등은 시종면 금지저수지에서 만나 시위 참가를 결의했다. 이달연 등은 금지저수지 부근에서 박재택 일행을 만났고, 서호면 학파농장에서 2.5톤 트럭을 몰고 나왔다.
|
|
| ▲ 영암군 도포면 상리제에 세워진 5.18사적지. 상리제는 신북고 학생과 청년들이 다량의 실탄을 획득한 곳이다. |
| ⓒ 이돈삼 |
|
|
| ▲ 영암군 도포면 상리제. 45년 전 긴장된 그 순간을 기억하는지 못하는지 그저 평온하기만 하다. |
| ⓒ 이돈삼 |
"거기, 뭣이요?"
"아무것도 아니오"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시위대가 거적을 걷어냈다. 다량의 실탄 상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25상자, 실탄이 자그마치 2만3000여 발이나 됐다.
|
|
| ▲ 영암 도포 실탄 탈취 현장 부근 약도. 당시 수사팀이 박재택 등을 조사하면서 그린 것이다. |
| ⓒ 이돈삼 |
|
|
| ▲ 5.18사적지로 지정돼 있는 영암읍 사거리. 광주에서 내려온 시위대가 광주에서의 계엄군 만행과 시민 참상을 알리며 영암군민의 시위 동참을 호소한 곳이다. |
| ⓒ 이돈삼 |
강덕진 등 신북청년 40여 명도 광주시민을 돕기 위해 팔을 걷었다. 나주 왕곡에서 버스를 구하고, 청년들을 모으려고 읍내에 갔다. 군민이 크게 환영하며, 차량에 '영암신북'이라고 써줬다. 청년들은 다시지서에서 총기를 획득하고, 나주를 거쳐 광주로 가 효천에서 계엄군과 대치하며 싸웠다. 광주 외곽에서 차량시위를 하던 중 20살 노치운이 사망했다.
|
|
| ▲ 5.18사적지 표지석에 세워져 있는 영암읍 삼거리. 영암읍에 온 광주 시위대가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이다. 영암읍 삼거리는 나주와 강진을 이어주는 길목이다. |
| ⓒ 이돈삼 |
|
|
| ▲ 영암군청. 예나 지금이나 영암지역 행정의 중심공간이다. |
| ⓒ 이돈삼 |
김희규 번영회장은 처음엔 시위대를 지원하고, 나중에는 수습활동을 했다. 5·18이후 전남도지사 감사장을 받았다. 하지만 시위대 지원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구속됐다. 김희규는 80년 12월 소요죄, 내란음모방조,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
|
| ▲ 영암군 도포면 상리제에 세워진 5.18사적지. 상리제는 신북고 학생과 청년들이 다량의 실탄을 획득한 곳이다. |
| ⓒ 이돈삼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남매일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한민국 국민인데 투표할 수 없답니다
- [51만 네이버 댓글 분석] 내란옹호 댓글, 1월 윤석열 체포 시점 폭증
- 여인형 "대통령이 '비상대권으로 이재명 조치' 말해"
- 신장식의 돌직구 "최측근을 여가부 장관으로 보내야"
- 그렇게 극단적인 날씨 겪고도... 윤 정부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들
- 김문수 "윤석열 출당, 도리 아니다... 대구경북에서 압승 자신"
- 학폭이 대입 경쟁자 밀어내기 위한 수단? 교사들의 고민
- [오마이포토2025] '재명이가 남이가' 대구 동성로 가득 메운 시민들
- 울산 간 김문수 "대통령 되자마자 5000억 지원하겠다"
- '친윤과 전략적 제휴' 권성동 살린 김문수, 김용태는 악세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