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의 질주 속에 박 터지는 프로야구 중위권 싸움
프로야구 중위권 싸움이 박 터진다. 시즌 전체 일정의 30% 지점이 가까워지는데, 4위 NC 다이노스와 9위 두산 베어스의 게임 차가 2.5경기(이하 12일까지 성적 기준)에 불과하다. 4위부터는 5할 승률 근처를 간신히 맴돌면서 물고 물리는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날짜엔 상위권 싸움이 치열했다. 1위 KIA 타이거즈부터 6위 SSG 랜더스까지 6개 팀이 승률 5할을 넘겼고, 1위와 6위의 격차는 불과 3.5경기였다. 1위 KIA와 10위 롯데 자이언츠는 11경기 차가 났다.
올해는 판도가 다르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가 '3대 극강'을 형성했다. 지난해 이맘때 8위였던 한화와 10위였던 롯데가 순위표 1위와 3위에 각각 자리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3위 롯데와 4위 NC의 격차는 어느덧 4.5경기다.
한화와 롯데는 과거 반짝 돌풍을 일으키다가도 곧 하락세를 탄 사례가 많았다. 올 시즌엔 탄탄해진 전력과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상위권 장기 안착을 예감하게 한다. 2023년 통합 우승팀 LG도 저력이 여전하다. 시즌 초반 단독 선두를 달리던 기세는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뽐내고 있다.
대신 포스트시즌 티켓이 걸린 5강의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6개 팀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NC,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SSG, KIA, 두산이 서로 1경기 차 안에서 숨 막히는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5위 삼성과 공동 6위 KT·SSG 등 3개 팀은 게임 차 없이 승률 1리 차로 촘촘하게 붙어 있다. 눈앞의 한 경기 승패에 따라 하루에도 순위가 여러 계단씩 오르내릴 수 있는 구조다.

무엇보다 중위권 경쟁을 하는 6개 팀 안엔 지난 시즌 1~2위 팀과 4~6위 팀이 모두 포함돼 있다. 전력상 시즌 중반 반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한 팀들이다. 하나같이 '6중' 그룹에서 벗어나 '3강' 그룹으로 재도약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지난해 우승팀 KIA는 '3강' 중 하나인 롯데와의 주중 홈 3연전이 고비다. 최소 위닝시리즈(2승 이상)를 해내야 순위가 더 떨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 지난해 준우승팀 삼성은 순위 경쟁 중인 KT와의 포항 3연전을 앞두고 코치진을 일부 교체하는 강수까지 뒀다. 최일언 2군 감독이 1군 수석코치를 맡고, 박석진 2군 투수코치와 박한이 2군 타격코치가 1군으로 올라왔다. 기존 정대현 수석코치, 강영식 투수코치, 배영섭 타격코치는 2군으로 이동했다.

전 구단이 고삐를 조이는 상황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씁쓸하기만 하다. 5강은 둘째치고, 9위와도 5.5경기 차로 멀어져 올 시즌 '1약'을 일찌감치 확정하는 분위기다. 1위와는 15.5경기 차까지 떨어져 있다. 가뜩이나 선수층도 얇은데, 부상 선수까지 속출해 3할 승률을 지키기도 벅차다.
심지어 키움은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쉬지 못했다. 돔구장에서 치르는 홈 경기야 당연한 결과지만, 원정 경기에서도 우천 취소의 행운을 만나지 못한 게 얄궂다. 나머지 9개 구단이 "키움전은 무조건 잡는다"고 달려드는 추세라 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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