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하늘 뒤덮은 까마귀 8만3535마리"…어떻게 셌을까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일대의 하늘과 전깃줄은 겨울이면 수만 마리 까마귀로 까맣게 물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검은 물체가 날아다닌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그 수는 얼마나될까.
일일이 세어보니 8만3535마리
울산생물다양성센터는 13일 "태화강국가정원 일대의 까마귀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최대 8만3535마리(1월 24일 기준), 최소 4만4737마리(지난해 11월 10일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까마귀 개체 수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팀은 고성능 카메라로 10초 간격으로 촬영한 500여 장의 사진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개체 수를 확인했다. 이 사진들은 컴퓨터 프로그램(Countting from Photos)에 입력돼 개체를 점 단위로 인식한 뒤 수치화됐으며, 이후 사진 한 장 한 장을 수작업으로 검수하는 이중 확인 과정을 거쳤다.
조사에는 연구진 3명, 사진작가 2명, 모니터링 요원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2개 조가 참여했다. 이들은 십리대숲 인근에 장비를 설치하고 오전 6시16분부터 7시4분 사이 떼를 지어 날아오르는 까마귀들을 연속 촬영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태화강 까마귀 개체 수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한 달에 한 번 육안으로 조사해 왔다"며 "이처럼 정밀한 방식으로 까마귀 수를 파악하는 사례는 학계에서도 드물다"고 설명했다.

울산의 까마귀 개체 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조사에서 까마귀는 최소 4만7220마리, 최대 7만4810마리가 태화강국가정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울산이 까마귀 개체 수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까마귀가 공장 폐수 등으로 오염됐던 태화강이 생태적으로 회복됐다는 것을 상징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수만 마리가 하늘을 뒤덮는 까마귀 군무(群舞)는 울산의 대표적인 겨울철 자연 풍경이자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울산에서는 까마귀를 '겨울진객'이라 부르며 반긴다.
태화강에서 관찰되는 까마귀 대부분은'떼까마귀'로, 무리를 지어 다니며 주로 논에서 떨어진 곡식을 먹는다. 이들은 해 뜨기 전 십리대숲에서 날아올라 경북 경주, 경남 양산·밀양 등지로 흩어져 먹이를 찾고 해 질 무렵에는 다시 태화강 일대로 돌아와 전신주 전깃줄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이때 펼쳐지는 거대한 군무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집단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떼까마귀는 몸길이 약 50㎝, 날개 길이 32∼38㎝로, 10월~11월 사이 국내에 도래해 다음 해 3월~4월 다시 떠나는 철새다. 다만 하늘에 날아다니는 수만마리의 까마귀 배설물로 태화강 일대 일부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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