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코앞인데... 히틀러 찬양곡 발표한 칸예

이현파 2025. 5. 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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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내한 앞둔 칸예 웨스트, '하일 히틀러' 발표

이현파 크리에이터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이자 프로듀서, 사업가인 칸예 웨스트(YE)가 다시 한번 유대인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칸예 웨스트는 유럽의 제 2차 세계대전 전승일인 지난 5월 8일, 'Heil Hitler(하일 히틀러)'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칸예는 곡의 업로드를 앞두고는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 곡에서 칸예 웨스트는 "내 친구들은 다 나치야. 히틀러 만세"라는 구절을 열다섯번 이상 반복하며 "사람들은 내가 트위터에서 하는 말들을 이해 못 해"라고 외친다. 칸예 웨스트는 곡 말미 아돌프 히틀러의 1935년 연설을 직접 샘플링해서 곡에 삽입했다. 이 연설에서 히틀러는 "제 일이 옳다고 생각하시든, 제가 근면하고, 열심히 일하고, 지난 몇 년간 여러분을 위해 헌신했으며, 제 시간을 우리 국민을 위해 예의 바르게 사용했다고 생각하시든, 지금 투표해 주세요. 내가 여러분을 지지했듯이 나를 지지해달라"라고 대중에게 호소하고 있다.
 칸예 웨스트(YE)가 지난해 8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펼치는 모습
ⓒ Kanye West
모든 곳에서 차단된 그의 노래

현재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사운드클라우드 등 세계적인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이 노래를 들을 수 없다. '유해 컨텐츠'로 분류해 이 노래를 일제히 차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곡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은 일론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X(구 트위터)' 뿐이다. 유대인 사회는 물론 전세계 음악팬들에게서 규탄이 쏟아졌다.

칸예 웨스트는 독보적인 프로듀싱과 창의적인 샘플링을 통해 힙합의 가능성을 크게 확장한 주인공이다. 2010년 발표한 <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는 2010년대를 넘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중음악 음반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금까지 3천만장 이상의 앨범을 팔았으며, 21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받았다.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아디다스, 나이키, 발렌시아가 등 여러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오기도 했다.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아티스트이기에,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다.

그는 데뷔 이후 커리어 내내 "노예제는 흑인의 선택" 등 수많은 문제적 발언과 돌발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였지만, 지금은 그 정도가 다르다. 2022년 SNS에서 반유대주의 발언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극우 인사인 알렉스 존스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나치를 사랑한다", "히틀러를 사랑한다" 등의 위험한 발언을 이어 나갔다. 알렉스 존스 역시 이 발언을 수습하고자 진땀을 흘릴 정도였다. 이후 아디다스, 발렌시아가 등 칸예와 협업을 이어온 브랜드 역시 그와의 관계를 청산했다. 2023년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올해 2월부터 "나는 히틀러를 사랑한다", "나는 나치다" 등의 충격적인 트윗이 이어졌다.

작품과 창작자, 정말 분리할 수 있을까?

칸예 웨스트는 지난해 8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기념비적인 내한 공연을 열었다. 기존의 음원을 재생하는 '리스닝 파티'로 알려진 공연이었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직접 자신의 옛 히트곡들을 부르면서 팬들의 감동을 끌어냈다. 한국에서 인상적인 순간을 만든 칸예 웨스트는 오는 5월 31일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다시 한번 내한 공연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YE(칸예 웨스트) 내한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수만 석의 티켓이 빠르게 팔려나가며 높은 기대를 입증했다.

칸예 웨스트는 "이번 한국 공연이 끝나게 되면 모두가 입을 다물게 될 것이다"라며 자신감 역시 드러냈다. 그러나 공연을 불과 3주 남짓 남겨 놓은 시점에 커리어에서 가장 충격적인 노래가 발표되었고,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일각에선 예술 작품과 창작자 개인의 도덕성을 분리해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칸예 웨스트가 실제 공연에서 '히틀러 만세' 등 문제적 발언을 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단순한 '창작자 분리론'이 통용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세계적인 음악 아이콘이 무대에서 나치즘을 외치는 것은 실체가 있는 해악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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