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딧물 때문에 농약을? 확실한 퇴치법 알려드립니다
나는 33세 때 아내와 함께 귀농해 21년째 유기농 농사를 짓는 전업 농부다. 농부로 사는 일은 힘들지만 보람이 있다. 흙 만지며 사는 농부의 이야기를 연재 기사로 정리하고자 한다. <기자말>
[조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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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작물들이 주변 풀들과 함께 잘 자라고 있다. |
| ⓒ 조계환 |
귀농 첫해에 오이를 심었다가 잎에 진딧물이 엄청나게 달려드는 바람에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러웠다. 당시 인터넷 같은데선 우유나 식초, 소주, 물엿을 희석해서 뿌리라는 등 검증 안 된 농사 정보가 횡횡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아무리 우유를 뿌려도 진딧물은 더 극성을 부렸다.
진딧물을 물로 씻어도 보고, 물수건으로 닦아도 보고 별별 방법을 다 사용했으나 결국 오이는 싹 다 죽었다. 전멸한 오이를 보며 참혹한 마음이 들었다. 여기저기 선배 농부들을 찾아다니며 방법을 찾아 다음해부터는 진딧물 방제를 잘 할 수 있었다. 농사 기술은 현장에 있었다. 제일 좋은 진딧물 퇴치법은 바로 천적을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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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성무당벌레 성충 |
| ⓒ 조계환 |
해답은 바로 무당벌레다. 무궁화에 득시글거리는 진딧물 냄새를 맡고 무당벌레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이 무당벌레들은 밭으로 들어가 고추나 호박 등 작물 잎에 붙어 있는 진딧물도 같이 먹어치운다. 작물에 피해를 주는 나방, 응애류의 알도 먹는다.
무당벌레와 난황유를 병행하면 진딧물은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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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당벌레 유충 |
| ⓒ 조계환 |
무당벌레를 활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공기가 통하는 양파망 같은 걸 준비해서 이른 아침에 밭 주변 풀숲을 차분하게 찾아보면 무당벌레를 찾을 수 있다. 성충도 좋고 유충도 좋다. 유기농에서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니 밭 주변이 온통 풀천지다. 그 속에는 활발한 생태계가 들어앉아 있다.
| ▲ 무당벌레가 순식간에 진딧물을 잡아 먹는다. ⓒ 조계환 |
처음에는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느 곳에 무당벌레가 있는지만 찾으면 된다. 잡아온 무당벌레를 진딧물 있는 곳에 옮겨준다. 고추를 예를 들면 고추 한 포기에 두세마리 정도씩 무당벌레를 얹어 놓으면 진딧물은 금방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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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먹어준 덕에 깨끗하게 자라는 오이 |
| ⓒ 조계환 |
이렇게 만든 난황유를 20리터 통에 넣어서 섞어준 후 해진 후나 이른 새벽에 뿌려주면 계란 노른자가 굳으면서 진딧물도 함께 굳고, 기름이 호흡을 못 하게 한다. 한 번 만든 난황유는 1~2주 정도 냉장고에 저장했다가 사용해도 된다.
건강한 생태계 사슬이 농사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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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적농법과 유기농 자재를 활용해 키우고 있는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가 잘 자라고 있다. |
| ⓒ 조계환 |
이밖에도 다양한 생물들이 농사를 돕는다. 개구리는 버섯파리나 아메리카잎굴파리 등 각종 해충을 잡아 먹는다. 새들은 사과나 토마토를 먹어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엄청난 수의 나방유충을 잡아먹는다. 야생 고양이들은 농사를 망치는 두더지와 메뚜기를 먹어서 개체수를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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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리도 각종 파리류를 잡아 먹으며 농사를 돕는다. |
| ⓒ 조계환 |
무당벌레가 농사를 돕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밭에 있는 작은 생명 하나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게 됐다. 농사에 도움을 주는 익충과 해충을 구별한다. 각종 곤충과 새, 고양이를 비롯해서 주변 이웃들과도 조화롭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결국엔 모두가 하나의 가족처럼 연결되어 서로 돕고 사는 존재라는 걸 깨닫는 과정이 유기농 농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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