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진보 찢고 북한동포 구원"... 막말 속 김문수 선대위 출범
[김화빈,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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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선대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충권 의원과 함께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 자유가 풍요를 가져옵니다. 시장에 가면 버리는 것까지도 북한의 꽃제비들 오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죠?
박충권(국민의힘 의원): 북한에서 어린시절부터 시장에서 빌거나 주워먹는 친구들도 오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정말 풍요로운 나라입니다.
김문수: 고통에 처한 북한 동포들. 배고픔, 억압받는 (중략) (빨리) 죽거나 늙어버리는 우리 동포들 우리가 구원해야겠죠?
12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선 갑작스러운 '반공 토론회'가 이어졌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운동 첫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탈북민 출신 박충권 의원을 불러내 북한 경제 상황을 비난하는 대화를 나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듯 "가짜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는 말도 던졌다.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당해 치르는 조기대선에서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는 사람은 김 후보가 발탁한 김용태 의원(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과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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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김문수: 북한에서 시장은 장마당이라고 하죠? 장마당에 꽃제비들이 배고파서 부스러기 주워 먹고 산다는 게 사실입니까?
박충권: 그렇습니다.
김문수: 우리는 시장에 가면 미나리, 고사리도 다듬다가 버리고 마늘 껍데기도 좀 먹을 것이 (붙어)있는데 버리는데 북한에선 이런 것도 잘 없죠?
박충권 :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김문수: 쥐나 쓰레기를 잡아먹어야 되고, 나무 껍질을 벗겨서 먹어야 하는 동포들을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시장경제에선 주고, 받고, 팔고, 사는 것이 다 자유이지만, 북한에서는 전부 당에서 이 가격을 매깁니까?
박충권: 사회주의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시장(장마당)이 가격 결정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박 의원으로부터 "사회주의 시스템이 붕괴됐다"는 답을 끌어낸 김 후보는 "(북한) 공산당 수령님은 고춧값, 마늘값 같은 것까지 국가와 당에서 결정한다"며 "우리나라와 북한 시장의 다른 점은 자유롭고 풍요롭다는 것이다. 우리 시장의 풍요는 북한 꽃제비들 오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자유 통일을 얘기하니 '좀 과격한 말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통일은 공산통일이 아닌 자유통일이어야 한다"며 "우리 박 의원님이 북한에서 23살까지 계셔서 아시겠지만, 우리 박 의원보다 빨리 죽어버리고 늙어버리는 우리 동포들을 우리가 구원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은 "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에 비해 수명이 짧다"며 "저는 아직 젊은 모습이지만 북한에 있는 (동갑의) 제 친구들은 정말 많이 늙은 모습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자유통일을 이루고 풍요로운 북한 만들 수 있는 정당은 (어디인가), 더불어민주당이나 진보당이 할 수 있나"라며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다. 저는 가짜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화이팅! 대한민국 화이팅! 자유통일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막말 논란을 우려한 듯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 단장은 임명식 후 기자들과 만나 진화에 나섰다. 신 대변인은 "북한 장마당에 가면 눈에 많이 띄는 게 배추, 무다. 후보께서 우리나라는 버리는 (채소들을) 북한 주민들은 모아서 식재료로 사용하는 게 가슴 아프셨던 모양"이라며 "혹 지금 우리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박 의원이 북한에서 오신 분이니 여러분이 이해해 달라"고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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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용태·안철수·황우여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박대출 총괄지원본부장. |
| ⓒ 공동취재사진 |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됐다. 당도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고, 계엄이 일어나기 전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를 이루지 못했다"며 "이를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적대적 진영대결 정치 속 보수는 중도를 빼앗기며 지금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정치 개혁의 길은 적대적 진영대결 정치 자체 넘어서는 것이어야 한다"며 "논쟁하고 선동하는 정치가 아닌 공공선을 위해 숙의하고 국가 난제를 해결하는 협치를 해야 한다. 그간 보수정치에서 배제되거나 상처받고 떠난 세력들, 뿌리가 달라도 같은 상식과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과 크게 연대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상 발언하지 못한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기대선이 치러지게 된 배경, 우리의 잘못, 실정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께 사과드려야 한다"며 "대국민 사과는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싸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명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전 정권의 실패 위에 치러지고 있다. 후보님께서도 대선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한다는 심정으로 윤 전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해 달라"고 제언했다.
이들과 달리 '후보갈이'를 주도하면서 김 후보와 갈등을 빚었던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김문수냐 이재명이냐. 한미동맹이냐 친중 굴욕외교냐. 자유냐 독재냐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헌법 파괴, 의회 쿠데타 용납할 거냐를 결정짓는 중대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음달 3일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도록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비난에 가세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김용태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나경원·권성동·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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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에게 임명장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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