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군대, 독립의 뿌리" 철기 이범석 장군 53주기 추모식 열려

이호인 2025. 5. 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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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의 영웅, 국군 창설의 기틀을 남긴 지도자

[이호인 기자]

항일 무장투쟁의 영웅이자 대한민국 초대 국무총리 겸 국방장관을 지낸 철기 이범석 장군의 서거 53주기를 맞아, 2025년 5월 9일 오전 10시 30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추모식이 거행되었다. 철기이범석장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염정림 서울 남부보훈지청장, 국방부 김수산 인사복지실장, 유용원, 한기호 의원 등을 비롯해 다수의 군 관계자 및 정관계 인사들, 보훈단체장, 일반 시민 다수가 참석하였다.

철기 이범석(李範奭, 1900~1972) 장군은 1910년대 후반 중국으로 망명하여 운남육군강무학교 기병과를 수석 졸업하였으며, 귀국 후 신흥무관학교에서 교관으로 활동하며 독립군을 양성했다. 이후 북로군정서에 참여해 1920년 청산리 전투에서 김좌진 장군과 함께 일본군에 맞서 싸워 큰 승리를 거두었고, 이 전투는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규모 있고 성공적인 무장투쟁으로 평가된다.

광복 이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한국광복군의 참모장 및 제2지대장으로서 활동하였고, 국내 진공작전을 통해 조국 해방을 준비했다. 해방 후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참여하여 1948년 초대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 시기 그는 국군 창설의 제도적·정신적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국방군은 국민을 지키는 군대'라는 국군 정체성 선언을 통해 군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였다. 정부는 1963년 그의 공훈을 기려 건국공로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였으며, 1972년 5월 11일 서거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추모사를 전하는 박남수 철기이범석기념사업회 회장
ⓒ 이호인
먼저 추모사에 나선 박남수 철기이범석장군기념사업회 회장은 "청산리 전투의 청년 영웅이자 광복군 참모장, 국내 정진군 총사령관으로서 항일 투쟁의 최전선에 선 장군님의 삶은 대한민국 역사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또한 "광복 이후에는 초대 국무총리 겸 국방장관으로서 새 나라와 새 군대를 건설한 위대한 업적을 남기셨다"며 장군의 생애를 조명했다.

박 회장은 특히 "장군께서 대한민국 국군에 심어주신 정통성과 정체성은 오늘날까지도 군의 무형 전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밀무기와 첨단 전력도 중요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군대라는 철학이야말로 국군을 하나로 묶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추모제가 단지 과거를 기리는 자리를 넘어, 현 시대와 미래의 대한민국, 그리고 국군이 나아갈 방향을 성찰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다음으로,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대신해 김수삼 인사복지실장이 추모사를 대독했다. 김 실장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항일 투쟁의 최일선에서 우국 헌신하셨던 이범석 장군님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어 "장군님은 중국 육군 강무학교를 졸업한 후 독립군 양성에 헌신하시고,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끄신 항일 투쟁사의 위대한 영웅"이라며 "광복군 참모장으로서 무장 독립투쟁을 주도하고, 해방 후에는 초대 국무총리와 국방장관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건군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조국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장군님의 정신과 기상을 우리 군은 영원히 가슴 깊이 새기며, 국가 방위의 숭고한 사명을 완수해 나가겠다"며 장군의 숭고한 뜻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추도사를 올린다"며 추모사를 마무리했다.
 현정림 서울남부보훈지청장이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의 추모사를 대독하고 있다.
ⓒ 이호인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의 추도사는 염정림 서울남부보훈지청장이 대독했다. 염 지청장은 "대한민국 독립의 초석을 다지고 국군의 기틀을 마련한 철기 이범석 장군님의 53주기를 맞아 그 숭고한 애국 충정을 되새기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어 "장군께서는 어린 시절 국권 침탈을 목도하고 독립운동을 결심한 후, 중국 운남육군강무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서 독립군을 양성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을 대파하며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승리를 거두었고, 광복군 참모장으로서 국내 진공작전을 계획하는 등 광복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보훈부는 장군의 삶을 "광복 이후에도 초대 국무총리와 국방장관으로 국군 창설과 국가 수호의 기틀을 다진 평생의 위국 헌신"으로 조명하며, "그 애국정신은 우리 모두가 계승해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의미를 강조하며, "국가보훈부는 장군님을 비롯한 독립유공자들의 정신을 국민과 함께 기리고, 일상 속에서 기억하고 예우하는 '살아있는 보훈'을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모사를 전하는 유용원 의원
ⓒ 이호인
유용원 국회의원은 "민족의 자정과 생존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위대한 독립운동가이자 국군의 뿌리를 세우신 철기 이범석 장군님의 53주기 추모제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하며 "장군님은 조국이 가장 어두웠던 시절 청춘을 바쳐 청산리 전투에서 김좌진 장군과 함께 항일 무장투쟁의 신화를 썼고, 이후 광복군 참모장으로 세계를 무대로 조국 해방을 위해 헌신했다"며, "그 투쟁은 단지 전쟁이 아닌 민족 자존과 자립의 기초를 세우는 긴 여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복 후 초대 국무총리 겸 국방장관으로서 아무 기반도 없던 시절 국군 창설과 국방 체계 수립에 헌신했으며, 이는 훗날 6.25 전쟁의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날 세계적 수준의 국방력을 갖춘 대한민국의 기반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의 안보 현실은 여전히 위중하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사이버전 등 비대칭 위협에 맞서 국민 모두가 진영과 이념을 넘어 단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 앞에서는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며 "그것이야말로 장군님이 꿈꾸셨던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 의원은 "장군님의 독립 정신과 자주, 국방의 철학, 통합과 책임의 리더십은 오늘날 우리가 더욱 되새겨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그 고귀한 뜻을 이어 우리 모두가 함께 그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외에도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으며, 테너 최성수 서울신학대학교 교수가 피아니스트 김성희 박사의 반주에 맞춰 '학도의용군 출정가'를 불러 장군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이어 의장대의 예포 발사와 군악대의 주악, 전 참석자의 묵념 순으로 추모식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티스토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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