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읽기] 포니와 우버가 만나면?

지난 한 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무려 85% 급등한 중국 상장사가 있다. 포니AI(중국명 ‘샤오마즈싱·小馬智行’)가 주인공.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본부를 두고 있는 자율주행차 전문 회사다. 미·중 무역 전쟁 속 폭등이기에 더 돋보였다.
우버(Uber)와의 협력 발표가 원인이었다. 미국의 승차 공유 회사인 우버는 지난 6일 자사 택시 호출 플랫폼에 포니AI의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를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말 중동에서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 소식에 주가는 급등했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속으로 웃는 일본 회사가 있으니, 바로 자동차 회사 토요타다. 포니AI의 3대 주주(지분 15.8%)인 토요타는 포니 설립 초기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천재’로 불리던 펑쥔(彭軍)과 러우톈청(樓天城)이 포니AI를 설립한 건 2016년. 그들은 기술을 구현할 자동차가 필요했고, 토요타가 그 기술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두 회사의 협력은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L4레벨(운전자 도움이 필요 없는 단계) 자율주행차 공장을 함께 짓기도 했다. 덕택에 토요타는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했고, 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시장이 아닌 기업을 사라!’ 토요타는 그렇게 중국 비즈니스 격언을 실행하고 있다.
우버는 이미 다른 중국 자율주행차 회사인 위라이드(WeRide)와의 협력으로 두바이·아부다비 등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이를 세계 15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베이징의 또 다른 자율주행차 회사인 모멘타 역시 우버 플랫폼에 올라간다. 우버는 내년부터 유럽 시장에 ‘모멘타 택시’를 배치할 예정이다.
미국에 자율주행차가 없는 건 아니다. 구글 웨이모는 우버의 전통적인 파트너다. 그러나 우버는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중국 회사와 협력한다.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면서도 가격은 더 싸기 때문이다. 돈은 ‘정치 국경’을 뛰어 넘는다.
지분 투자도 한다. 우버는 지난 7일 위라이드에 1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도 이 회사 주식 170만주(약 0.68%)를 손에 넣었다. 토요타가 그랬듯, 그들 역시 중국 자율주행 기술에서 돈 냄새를 맡았다는 얘기다.
미·중 관세 전쟁은 경제를 억누른다. 그럴수록 기업인들의 돈 감각은 더 예민해지고 있다. 포니AI의 주가 급등은 이 위기 속에서도 업계 저류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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