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후보 사퇴에 "국힘보다 반민주적" 진보당 내부 비판 계속돼

박성우 2025. 5. 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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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에 트랙터 몰고 상경한 농민당원들도 반발... 이재명 후보 반응에 사퇴 비판 여론 더 강해져

[박성우 기자]

진보당 내부에서 대선후보직 사퇴에 대한 비판이 솟구치고 있다.

지난 9일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천명하며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예비 대선후보직을 사퇴했다. 갑작스러운 김 대표의 후보 사퇴에 진보당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종덕 "후보 사퇴, 매우 유감스럽고 아쉬워... 김재연 지지한 농민들 바라보기가 무겁다"
 9일 현역 의원인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보당 김재연 대통령 후보 사퇴 결정, 매우 유감스럽고 아쉽다"며 후보 사퇴를 비판했다.
ⓒ 전종덕 의원 페이스북
9일 현역 의원인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보당 김재연 대통령 후보 사퇴 결정, 매우 유감스럽고 아쉽다"며 후보 사퇴를 비판했다.

전 의원은 "오늘 아침 김재연 후보 거취를 결정하는 대표단 회의를 한다는 소식에 사무총장에게 후보 사퇴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동의할 수 없다는 제 입장을 전달했다"며 "하지만 대표단은 결국 후보 사퇴 결정을 내렸다"고 사퇴 결정 이전에 반대 입장을 전했음을 밝혔다.

이어 "진보당 김재연 후보 사퇴를 반대했던 이유는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에 빠졌고 정권교체가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기득권 정당 대선후보들이 말하지 않는 사회적 약자들,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목소리, 차별과 불평등 없는 '다시 만날 세계'를 외쳤던 광장의 절절한 염원을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 사퇴를 반대하는 까닭을 설명했다.

이날 전봉준 트랙터 투쟁단과 함께 손수 트랙터를 몰며 상경 집회에 함께한 전 의원은 "트랙터를 세우고 수원시청 앞에서 농민들의 눈물과 같은 비를 맞고 있다"면서 "진보당 국회의원으로서 진보당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농민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무겁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트랙터 상경 진보당 농민 당원들 "김재연과 당 대표단 모두 물러나라" 강하게 반발
 전 의원과 함께 상경 집회에 나선 농민들 또한 김 대표의 후보 사퇴에 거세게 반발했다. 진보당 소속의 위두환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재연 상임대표와 당 대표단은 모두 물러나라!"라는 제목의 손글씨로 쓴 성명서 사진을 게시했다.
ⓒ 위두환 전 사무총장 페이스북
전 의원과 함께 상경 집회에 나선 농민들 또한 김 대표의 후보 사퇴에 거세게 반발했다. 진보당 소속의 위두환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재연 상임대표와 당 대표단은 모두 물러나라!"라는 제목의 손글씨로 쓴 성명서 사진을 게시했다.

'전봉준 트랙터 3차 투쟁단 농민당원 일동'의 명의로 작성된 성명서는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상경 중인 전봉준 투쟁단 농민당원들은 김재연 후보의 후보직 사퇴에 크나큰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를 결정한 당 대표단의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인 당 운영을 도저히 납득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고 후보 사퇴를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서는 "어떻게 전 당원의 투표로 선출된 후보를 대표단들이 둘러앉아 사퇴시킬 수 있단 말인가"라며 "불과 나흘 전 도열한 트랙터 앞에 찾아와 새로운 농민헌법을 쟁취하기 위한 농민들의 투쟁에 항상 함께 하겠다던 김재연 후보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아직 귀에 쟁쟁하다"라고 허망함을 토로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도 사람으로 살아보겠다고 투쟁하는 농민들에게 어떻게 우리 농업과 농민을 파괴하고 사지로 몰아넣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달라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이건 배신과 기만을 넘어 등에 비수를 꽂는 행위와도 같다. 우리는 이 꼴을 보자고 당원이 된 것이 아니다"라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당 대표단의 일괄 사퇴, 퇴진을 명한다는 해당 성명에는 트랙터 상경 집회에 참여한 40여 명의 진보당 농민 당원들의 서명이 빽빽이 적혀 있었다.

김선동 "한덕수 후보 교체 막은 국힘이 더 민주적"... 이재명 반응에 비판 여론 더욱 거세지기도
 한편 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교체 소동과 진보당의 후보 사퇴를 연관해 비판하고 나섰다.
ⓒ 김선동 전 의원 페이스북
한편 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교체 소동과 진보당의 후보 사퇴를 연관해 비판하고 나섰다.

김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밤 국힘에서 쌍권 쿠데타가 당원투표로 진압되었다고 한다. 국힘이 진보당보다 당원민주주의가 살아 있다"라며 "정당에서 후보를 선출한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으로 선거 후보등록은 한다는 대전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초보적인 상식도 무시해서야 되겠나"라며 진보당의 후보 사퇴는 국민의힘보다 당원 민주주의가 못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재연 후보가 본선에 후보등록조차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솔직히 밝혔나"라며 "당원 기만이고 당원권리 침해로 정당 민주주의를 짓밟는 반민주적 만행"이라며 후보 사퇴가 당원들의 민심과 상반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9일 언론브리핑에서 "오늘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가 압도적 대선 승리를 위해서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진보진영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아, 후보 안 나가신대요? 뭐, 감사하게 생각하지요"라고 답하며 웃음을 보였다.
ⓒ Yotube 'YTN' 갈무리
이처럼 후보 사퇴를 둘러싼 진보당 내부 비판이 계속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김 대표의 후보 사퇴에 대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반응이 진보당 지지층 내에서 논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9일 언론브리핑에서 "오늘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가 압도적 대선 승리를 위해서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진보진영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아, 후보 안 나가신대요? 뭐, 감사하게 생각하지요"라고 답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러한 이 후보의 반응에 진보당 지지층 일각에서는 '압도적 승리 위해 단일화를 한다더니 정작 상대방 후보는 알지도 못했나',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한마디 들으려고 후보직 사퇴에 지지 선언까지 했나'며 후보 사퇴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점차 강해졌다. 진보당 지도부와 김재연 대표는 이러한 비판 여론에 아직까지 공식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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