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과 금호강 두물머리 수난의 역사, 멈춰야 하는 이유
[정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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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이 360도 굽어 흐르는 두물머리 달구벌 메소포타미아는 경북 북부의 유명한 국가명승지인 회룡포를 닮았다. 이곳이 큰 회룡포로 불리는 이유다. |
| ⓒ 정수근 |
큰 회룡포 같은, 두물머리 '달구벌 메소포타미아'
이곳은 경북 예천의 유명한 국가명승지인 회룡포를 빼다 박은 지형으로 큰 회룡포라 할 수도 있는 모습이다. 그 큰 회룡포의 동쪽 사면에 자리잡은 달성습지는 이들 두 국가하천인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어 놓은 거대한 자연습지다. 그리고 달성습지의 북서쪽엔 이 두 강이 만나는 V자 지형 속에 선사 유적의 보고인 죽곡산이 우뚝 솟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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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사이 V자 지형 사이에 죽곡산이 들어서 있다. |
| ⓒ 정수근 |
이곳의 개발은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이곳에 대구 성서공단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두 개의 큰 강이 만나는 이곳은 수많은 야생동물들의 서식처로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매년 두 강에서 흘러들어오는 풍부한 영양물질들로 이 일대는 비옥한 땅을 이뤄 달구벌의 선조들이 이곳에 정착해 농경생활을 꽃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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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지리정보원을 통해 입수한 1982년 낙동강과 금호강 두물머리 항공사진이다. 강 중앙에 모래톱이 선명하고, 강 주변은 모두 농경지다. 이런 광할한 자연습지와 배후습지 역할을 하는 농경지를 배경으로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를 비롯한 수많은 철새들이 이곳에서 월동을 했다. |
| ⓒ 국토지리정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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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두물머리 달성습지을 찾은 흑두루미들. 흑두루미는 이때까지 이곳을 찾았으나 이후 이곳을 찾지 않고 있다. |
| ⓒ 정수근 |
두물머리 '달구벌 메소포타미아' 수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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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성습지 바로 옆 넓은 옥토와 같은 농경지에 들어선 대구 성서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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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농경지들도 비닐하우스 단지로 뒤덮이고 있다. |
| ⓒ 정수근 |
그다음 이곳에 나타난 심각한 변화는 낙동강 물길이 막힌 것이다. 이명박의 4대강사업으로 거대한 보가 들어서자 흐르는 낙동강 물길을 막히고 동반작용으로 수심이 깊어져 최소 수심 6미터 이상의 깊은 강이 돼 야생동물의 입장에서는 서식처가 반토막 나고 말았다. 또한 흐름을 거세당한 낙동강은 해마다 초여름이면 심각한 녹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녹조는 독이다. 낙동강 원수에 그 녹조 독이 철철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이곳 강정고령보 상류 원수에서 1만 5000ppb(미국 레저활동 기준 8ppb)의 녹조 독(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2012년 낙동강 보가 가동된 이후 최고의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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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이 강정고령보로 막히자 낙동강에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
| ⓒ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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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고령보로 녹조 공장이 된 낙동강 |
| ⓒ 정수근 |
강정고령보 건설 이후 4대강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인 V자 지형의 첫머리에 들어선 것이 4대강 홍보관인 '디아크'다. 180억짜리 이 정체불명의 거대한 조형물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바로 그곳 둔치에 조성됐다. 두물머리 메소포타미아의 상징적 공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조형물이 들어서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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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원동산 앞에 들어선 생태탐방로. 이 탐방로로 인해 화원동산과 낙동강의 생태계는 완전히 단절됐다. |
| ⓒ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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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사업 전 화원동산 하식애 앞에 탐방로가 들어서기 전 낙동강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다. |
| ⓒ 정수근 |
그로 인하여 화원동산 하식애는 더 이상 삵과 수달 같은 법정보호종 야생생물이 보이질 않는다. 생태탐방로로 인한 생태적 교란 사태가 환경단체의 우려대로 발생한 것이다. 이 하식애엔 아직도 수리부엉이 부부가 위태로운 동거를 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도 수난의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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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바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으로 디아크와 달성습지를 연결하겠다는 고량형 보행교가 건설되고 있다. 달성습지 생태계가 또 한번 수난을 당하게 된다. |
| ⓒ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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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아크와 달성습지를 잇겠다면서 금호강 르네상스 디아크 문화광광 활성화사업으로 들어서게 될 관광교량의 조감도. 달성습지 생태계가 교란될 수밖에 없는 교량이 들어서게 된다. |
| ⓒ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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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동물 형상을 한 두물머리 죽곡산. 대구 달성군의 도로공사로 야생동물의 머리가 잘리려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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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곡산의 산허리를 끊고 도로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대구 달성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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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물머리는 계속해서 '삽질' 중에 있다. 두물머리는 원형 그대로 보전해야 한다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말이다. 이 일대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급기야 산허리까지 잘라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식물생태보감>의 저자이자 전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인 김종원 박사는 강조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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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물머리의 일몰. 이 아름다운 곳에 삽질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
| ⓒ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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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곡산에서 바라본 달구벌의 일출. 대구 앞산 위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달구벌의 아침이 시작된다. |
| ⓒ 정수근 |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로 지난 16년 동안 낙동강을 비롯 우리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그간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글들을 갈무리해 지난해 10월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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