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꿈 안 접는 트럼프 “주둔 미군 소속 유럽→북미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열망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군의 그린란드 군사 작전 지휘부를 기존 유럽사령부에서 북부사령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전 세계를 6개의 군 사령부로 나눠 미군을 운영하고 있다. 그린란드가 현재 속한 유럽사령부는 유럽과 러시아를 담당하고 있다. 북부사령부는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멕시코가 있는 북미 대륙을 관할한다.

CNN은 “그린란드가 북미 대륙의 일부라는 점에서 이곳을 북부사령부 산하에 두는 것이 표면적으로는 일리가 있다”면서도 “그린란드가 정치·문화적으로 유럽과 관련돼 있고 덴마크 자치령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전했다. 여기에 덴마크는 계속 유럽사령부 관할로 남을 것이므로, 그린란드의 미군 사령부 변경은 덴마크와 그린란드를 분리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CNN은 짚었다.
미군에 그린란드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그린란드는 북극해와 대서양을 잇는 지점에 위치한다.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 진출을 견제하기 위한 요충지다. 미국은 1951년부터 그린란드에 툴레 공군기지를 두고 운용하다가, 2023년 피투피크 우주기지로 확대 개편해 운영 중이다.

한 미군 당국자는 CNN에 “중유럽에 위치한 유럽사령부와의 거리 때문에 유럽사령부가 그린란드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린란드가 미국을 향해 접근하는 모든 잠재적 적국 항공기를 막을 요충지라는 점에서 북부사령부 입장에서도 중요성이 크다.
“남태평양식 연합협정 제안도 검토”

COFA 협정은 당사국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이 다르지만, 주로 미국 정부가 우편배달부터 비상 관리, 군사 보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상대국에서 미군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걸 보장받는 것이 골자다. 협정 체결국의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면제 혜택을 받는다. 상대국의 독립은 유지되기 때문에 완전한 미국 영토 편입과는 차이가 있다. 미국은 남태평양 도서국인 마셜제도, 미크로네시아, 팔라우 등과 COFA를 체결하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협정 체결을 위해서는 그린란드가 먼저 덴마크로부터 완전히 독립해야 하고, COFA가 체결돼도 상대국이 미국 이외 나라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게 아닌 점 등 걸림돌이 많다고 지적했다.
“美, CIA 등에 그린란드 첩보활동 강화지시”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의지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뒤 안보상의 이유 등으로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도 “우린 그린란드가 매우 절실히 필요하다”며 “미국이 그린란드 주민들을 돌볼 것이고 (무력 점령 등)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보수집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고위 관계자가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 기관장들에게 그린란드에 대한 첩보 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 온 그린란드 편입 구상을 행정부가 구체적 조치로 구현한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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