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편영화 초청작 0편’...칸 영화제 13일 개막

‘국제 영화제의 메카’로 불리는 칸 국제영화제가 13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올해로 78회를 맞는 칸 영화제는 프랑스 칸 일대에서 24일까지 12일 간 열리게 된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최고상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하는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총 22편(11일 기준)이다. 올해 칸의 무대에는 지난해에 이어 사회적 메시지를 품은 영화들이 대거 오른다. 올해로 10번째 칸의 초청을 받은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 감독의 신작 ‘영 마더스’가 대표적. 보호센터에 머무는 젊은 엄마 다섯명과 그들의 아이를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다.

경쟁 부문 초청작에는 거장과 신예 감독의 작품이 고루 포함됐다. 다르덴 형제 외에도, 국내에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등으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이 첩보·블랙코미디 장르영화 ‘페니키안 스킴’으로 초청됐다. ‘비포 시리즈’(비포 선라이즈·비포 선셋·비포 미드나잇)로 알려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새 영화 ‘뉴 웨이브’로 칸을 찾는다.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감독은 총 7명이다. 모두 30~40대로, 관객과 평단의 인정을 받아 온 유망한 연출자들이다.
‘유전’(2018), ‘미드소마’(2019), ‘보이즈 어프레이드’(2023) 등으로 자신만의 호러장르를 개척한 아리 애스터 감독은 네 번째 장편영화 ‘에딩턴’으로 칸에 첫 방문한다. ‘에딩턴’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기를 배경으로, 야망을 좇는 뉴멕시코주 마을 보안관의 이야기. ‘그녀’(2013), ‘조커’(2019)의 호아킨 피닉스, ‘가여운 것들’(2023)의 엠마 스톤, ‘듄: 파트 2’(2024)의 오스틴 버틀러 등 쟁쟁한 배우진이 화면을 채운다.
이외에도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카를라 시몬 감독의 ‘로멜리아’가 칸을 찾는다. 영화학도일 때부터 칸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 온 하야카와 치에(早川智絵) 감독의 영화 ‘르누아르’도 상영된다. 치에 감독은 2014년 시네파운데이션(현재 라 시네프)에 단편 ‘나이아가라’(2013)가 초청됐고, 2022년 첫 장편 ‘플랜 75’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상영했다. 이외에도 올리베르 락세, 올리버 허머너스, 하프시아 헤르지, 마샤 쉴린스키 감독의 영화가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다.
여성 감독의 약진도 인상적이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여성 감독의 작품은 역대 최다 편수인 7편이다. 영화제를 여는 개막작 ‘리브 원 데이’ 또한 프랑스의 여성 감독 아멜리 보닌의 작품이다.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내년에는 여성 집행위원장이 선출되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국내에서 17일 개봉을 앞둔 톰 크루즈의 여덟번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 첫 초청작이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엔 감독에 도전하는 배우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스칼릿 조핸슨 감독의 ‘엘리노어 더 그레이트’, 해리스 디킨슨 감독의 ‘어친’이 상영된다.

한국의 장편 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 전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경쟁 부문엔 2023년부터 3년째 초청이 불발됐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 등이 올해 초까지 경쟁 부문 물망에 올랐으나 현재 후반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신예 감독들의 단편영화가 두 부문에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다.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은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올랐다. 해당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애니메이션은 ‘안경’이 최초다.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은 학생 영화 부문(라 시네프)에 초청됐다. 이 부문은 전 세계 영화학교의 중단편 영화를 소개하며 영화인을 발굴하는 섹션이다.
최혜리 기자 choi.hyeri@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허벅지 피멍 가득한 여고생…분노한 이준석, 그때 朴이 왔다 [대선주자 탐구] | 중앙일보
- '동탄 미시룩' 선정적 피규어에 발칵…"법적 제지 어렵다" 왜 | 중앙일보
- "전쟁 준비중" 111 충격 제보…천안함 두달 뒤 걸려온 전화 | 중앙일보
- 목욕하는 여성 보며 술마신다…일본 발칵 뒤집은 'VIP 코스' | 중앙일보
- "청와대 가면 뒈진다? 용산 그곳은 흉지"…풍수 대가는 경악했다 | 중앙일보
- 배우 김보라, 결혼 11개월 만에 이혼…"모든 절차 마무리" | 중앙일보
- [단독] "대법원 미쳤네" 이 톡에 발칵...민주 텔레방 폭파 전말 | 중앙일보
- 새벽3시 후보교체, 자정에 원복…김문수 기사회생 전말 | 중앙일보
- 방파제 추락한 아내 구하려 남편도 풍덩…생사 넘나든 40분 | 중앙일보
- '싸구려' 중국 무기의 반란? 미국도 충격받은 '라팔' 격추 주장 진실 [이철재 밀담]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