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의 신' 이영지의 샤머니즘... 이번에도 통했다

김상화 2025. 5. 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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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vN<뿅뿅 지구오락실3> 타 프로그램과의 차별화 유도 중

김상화 칼럼니스트

 tvN '뿅뿅 지구오락실3'
ⓒ CJ ENM, 에그이즈커밍
매주 금요일 밤, 기분 좋은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은 <뿅뿅 지구오락실3>(이하 '지구오락실3')가 이번엔 기상천외한 미션 수행으로 또 한번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9일 방영된 tvN <지구오락실3> 3회에선 새로운 게임에 번번이 실패하는 '지락이들' 이은지-미미-이영지-안유진의 고군분투와 더불어 아침 8시를 시계 없이 정확히 맞춰야 하는 색다른 도전이 소개되었다.

1회 일명 '전남친 토스트', 2회 '가다실 여성시대'라는 초유의 단어 등장에 힘입어 단번에 숏폼 동영상 및 SNS, 각종 커뮤니티 화제성을 사로 잡았던 <지구오락실3>는 이번엔 광기(?)에 사로 잡혀 '시계의 신'으로 변신한 이영지의 못 말리는 행동이 배꼽 빠지는 웃음을 유발시켰다.

여기에 '간헐적 천재' 미미, '뛰어난 전략가' 안유진의 맹활약까지 곁들어 지면서 이전 시즌 대비 좀 더 차별화된 재미를 안겨주기에 이른다. 똑같은 인물 및 제작진 조합으로 4년째 진행중인 <지구오락실3>는 갈수록 높아지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영리한 방식으로 맞추는 지혜를 매회 선보이고 있다.

신상 게임 '딸기-바나나-사과' 등장
 tvN '뿅뿅 지구오락실3'
ⓒ CJ ENM, 에그이즈커밍
'시끄럽즈' 미미-이영지, '안시끄럽즈' 이은지-안유진은 지난주에 이어 음악 퀴즈로 즐거운 저녁 식사를 진행했다. 이영지의 연전 연패 속에 웃음꽃 피는 퀴즈 대결을 마무리 한 이들은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다. 과거 추억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하다>를 두고 맞언니 이은지의 설명을 들은 이들은 20년전 속 이야기에 흠뻑 빠져 눈물을 쏟는 등 뒤늦게 '미사 페인'의 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모았다.

취침 전 진행된 아부다비 도착 첫날의 마지막 대결은 라면 등 간식거리를 두고 펼치는 일명 '딸-바-사'(딸기, 바나나, 사과) 게임이었다. 각 과일 별로 지정된 동작을 하되 연속해서 동일한 과일이 등장하면 행동을 멈춰야 하는 고난이도 내용으로 이를 제대로 맞춘다면 간식 및 노트북 까지 모두 마련하는 기회가 부여된다.

하지만 각종 게임에 단련된 지락이들도 이번 만큼은 몸과 머리가 따로 움직일 정도로 난관에 부딪혔고 결국 매 라운드 실패를 거듭한 결과 4명의 사비를 탈탈 털어 노트북을 구입해야 하는 지경이 이르고 말았다. 이제 남은 건 취침 뿐. 하지만 그대로 이들을 재우게 할 제작진이 아니었다.

70시간 강제 디지털 디톡스 벌칙
 tvN '뿅뿅 지구오락실3'
ⓒ CJ ENM, 에그이즈커밍
다음날 아침 미션으로 <지구오락실3>에선 제법 특이한 게임을 들고 나왔다.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라고 명명한 이번 도전 과제는 전자 기기의 도움 없이 오직 감으로만 아침 8시에 가장 근접해 시간을 맞춰야 하는 것이었다. 3-4등이 된 지락이들은 오차범위 1분당=1시간으로 계산해 휴대 전화를 압수 당하는 벌칙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모래시계, 해시계 등 보조 수단을 지급했지만 이것으로 과연 정확한 시간을 맞춘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멤버들은 기상 천외한 독서, 유튜브 알고리즘 상황극 등으로 밤을 지새면서 오전 8시를 향해 저마다의 방식을 동원했다.

결과적으로 현장 촬영 카메라의 모니터 화면 속 녹화 시간으로 8시를 유추한 미미, 일출 시간을 미리 파악했던 안유진이 각각 1-2등을 차지한 반면 자신만만하게 도전했던 이영지는 꼴찌를 기록해 무려 70시간 동안 '강제 디톡스'를 해야 하는 안쓰러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숏폼 대량 생산 유도하는 '지락실3'
 tvN '뿅뿅 지구오락실3'
ⓒ CJ ENM, 에그이즈커밍
이번 <지구오락실3> 3회의 백미는 단언컨대 후반부에 등장한 '디지털 디톡스' 미션이었다. 특히 이영지는 스스로를 '시계의 신'으로 부르면서 샤머니즘에 입각한 코믹한 행동을 펼쳐 현장 및 시청자들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이은지는 광신도 마냥 맞장구 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고 덕분에 마치 코미디 버전 <파묘> 또는 <곡성>급 상황극이 한편 완성되었다.

<지락실> 매시즌마다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을 상대로 마치 영혼까지 털어내듯 엄청난 텐션으로 분위기를 장악해왔던 이영지는 이날 역시 누구도 생각 못했던 자신만의 방식으로 숙소를 뒤흔들어 놓았다. 이러한 방식이 대실패를 몰고 왔기에 <지구오락실3> 3회는 더욱 풍성한 웃음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출연진의 돌발적인 행동은 결과적으로 요즘 유행하는 세로 길이의 숏폼 영상에 최적화된 재미를 매회 뽑아내고 있다. 비록 본 방송의 시청률 자체는 높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가공된 내용물은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인기의 재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공식 채널 뿐만 아니라 팬들의 손까지 거친 이러한 영상들에 힘입어 <지구오락실3>는 MZ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동료 아이돌 그룹들도 화제의 장면들을 알고 있을 만큼 막강한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분히 이를 겨냥해 이뤄지는 다채로운 방송 편집 방식은 그래서 매주 프로그램의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새로운 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제작진의 대응 및 이에 걸맞는 출연진의 맹활약이 결합된 덕분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지구오락실3>만의 독자성이 마련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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