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상경' 시위대 서울 길목서 대치…교통체증 극심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 상경 시위대가 10일 서울 진입을 시도했지만 금천구 시흥대로에서 경찰에 막혀 대치하고 있다. 이때문에 일대에선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전봉준투쟁단은 이날 오후 1시쯤부터 금천구 기아대교와 시흥대로가 교차하는 부근 세 개 차로를 점거했다.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내란농정 청산 농어업대개혁 실현 범시민대회’란 이름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 각각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와 탄핵을 촉구했던 시위에 이어 세 번째 트랙터 상경 집회다.
이날 시위대의 계획은 종로구 광화문광장까지 가는 것이었으나 중간에 행진을 멈췄다. 경찰이 주말 도심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를 우려해 전날 트랙터의 서울 도로 진입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다만 트랙터 1대를 실은 1t 규모 트럭 한 대는 서울 진입 허가를 받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시위대가 멈춰선 곳은 ▶경기 안산시에서 진입하는 왕복 10차선 시흥대로 ▶광명시에서 진입하는 왕복 6차선 기아대교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서 진입하는 편도 4차로가 교차하는 곳이다.
평소에도 차량 통행량이 많고 주말이어서 일대엔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쯤엔 시위대가 점거 중인 구간은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TOPIS)상 시속 5km로 주행해야 하는 정체 구간으로 분류됐다. 오후 4시쯤에는 한 남성 운전자가 “관악역에서 여기까지 1.6km를 한시간 걸려 왔다”며 차에서 내려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다가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제지당하는 일도 있었다.
오후 1시30분쯤에는 ‘교통 체증에 항의했다가 시위대에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 조사에서 중년 남성 A씨는 “운전 중이던 승용차 창문을 열고 교통 체증에 대해 항의하자 시위 참여자가 창문 안으로 몸을 넣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금천경찰서 관계자는 “정식 고소를 접수하면 자세한 경위를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이날 집회에서 수차례 정권 교체에도 농민의 생존권이 여전히 위협받는다며 쌀 의무수입 중단, 농민헌법·농민기본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인건비·기름값·자재비 등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데 쌀, 콩, 열무 등 농산물값은 떨어져 더는 농사를 짓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농 범시민대회엔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이 참여했다.
이갑성 전농 부의장은 “매일 쌀밥을 먹으면서 농사짓는 우리들의 트랙터 행진을 어떻게 막을 수 있냐”며 “농사를 지을수록 빚만 늘어나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식량 안보와 먹거리 기본권도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선 후보들과 정부가 청취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kim.seongj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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