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손열음이 기리는 ‘한국의 메디치’ 박성용 20주기

장지영 2025. 5. 1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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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3년 5월 23일 박성용(1931~2005)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금호문화재단이 2004년 박 명예회장의 1주기를 맞아 개최한 추모 음악회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조성진 손아진과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등 '금호영재' 출신 연주자 30여 명이 출연해 클래식에 대한 고인의 헌신을 기렸다.

올해 20주기를 맞아 금호문화재단이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오는 23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박 명예회장의 추모 음악회(포스터)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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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추모 음악회
‘한국의 메디치’로 불린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과 10대 시절의 피아니스트 손열음. 박 명예회장은 한국 음악영재의 발굴과 육성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호문화재단 제공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3년 5월 23일 박성용(1931~2005)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당시 빈소를 찾는 예술가들이 유독 많았다. 박 명예회장이 생전에 ‘한국의 메디치’로 불릴 만큼 국내 문화예술계를 전폭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가 이끌었던 금호문화재단은 2002년 대통령 표창 한국메세나대상을 수상하였으며, 그는 2004년 한국인 최초로 독일 몽블랑 문화재단의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클래식 음악은 그가 가장 사랑하고 정성을 쏟은 분야였다. 특히 한국 음악영재의 발굴과 육성을 소명으로 삼은 그는 1998년 금호아트홀에서 14세 이하 음악영재에게 독주 기회를 주는 ‘금호 영재 콘서트’를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15~25세의 젊은 음악가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를 마련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두 콘서트를 통해 피아니스트 손열음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고(故) 권혁주 김봄소리 임지영 양인모, 첼리스트 고봉인 최하영 한재민, 바리톤 김태한 등 스타 연주자들을 비롯해 2000여명이 데뷔 무대를 가졌다. 요즘도 해외 콩쿠르에서 입상한 신인 연주자 대부분이 두 콘서트로 데뷔했다.

금호문화재단이 2004년 박 명예회장의 1주기를 맞아 개최한 추모 음악회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조성진 손아진과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등 ‘금호영재’ 출신 연주자 30여 명이 출연해 클래식에 대한 고인의 헌신을 기렸다. 그리고 2015년 10주기 추모 음악회에는 금호영재 가운데 박 명예회장이 특히 아꼈던 손열음, 권혁주, 고봉인이 출연했다.


올해 20주기를 맞아 금호문화재단이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오는 23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박 명예회장의 추모 음악회(포스터)를 연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손열음은 1998년 금호 영재 콘서트가 시작된 첫해에 선발됐다. 특히 박 명예회장은 손열음을 친손녀처럼 아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손열음은 “명예회장님이 별세하신 지 20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분께 받은 영향들이 삶에 녹아들어 있다. 문화예술 후원에 대한 선구안을 지니셨던 명예회장님의 지원이 한국 음악계에 자양분이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추모 음악회는 1부 슈만의 ‘아베크 변주곡’, 멘델스존 ‘무언가’, 라벨의 ‘라 발스’와 2부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로 구성됐다. 1부 프로그램은 손열음이 1998년 금호 영재 콘서트와 2005년 금호아트홀 독주회에서 연주했던 작품들이다. 손열음은 “1부는 박 명예회장님께 내 음악을 들려드린 첫 순간과 마지막을 담았다. 그리고 2부는 명예회장님께서 살아 계신다면 가장 들려드리고 싶은 곡이다. 20년의 동안 명예회장님께서 보지 못하셨던 내 성장 과정과 현재의 음악을 가장 잘 보여줄 것 같아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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