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사! 탑승구가...", 제주 '섬식정류장' 이용한 시민들 반응은
밀폐형 대합실 사이 탑승구 2개 운영, 시민들 혼선 잇따라
버스 2대 동시 도착시 혼잡..."탑승구 찾기 너무 헷갈려요"
운전기사들도 진땀...서광로→시청 방향 우회전, 차선변경 어려워
국내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제주시 서광로의 양문형 저상버스 전용 '섬식정류장'이 9일 정식 개통해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첫 날 섬식정류장을 이용한 시민들에서는 탑승구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사업' 일환으로 도입한 섬식 정류장을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일제히 개통했다.
이번 개통한 섬식정류장 운영 노선은 광양사거리에서 신제주입구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3.1km 구간의 서광로다.
섬식정류장이 설치된 지점은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앞을 비롯해 △용천마을/남서광마을 △한국병원 △제주버스터미널 △월구마을/동성마을 △명신마을/오라3동 등 6곳이다. 섬식정류장에 따른 교통운영체계 개편으로 교차로 7개소가 개선됐다.
섬식정류장은 정류장을 도로 중앙에 섬식으로 1개만 설치하고, 양문형 버스를 활용해 양방향으로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만든 정류장을 말한다. 기존 분리식 정류장과 달리,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승객은 환승을 편리하게 할 수 있고, 특히 이용객들은 도보 이동 없이 양방향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정류장 시설은 승객들이 편안히 버스를 기다리며 쉴 수 있는 밀폐형 공간(대합실)과, 승·하차 장소인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탐라장애인복지관 앞 섬식정류장을 기준으로 보면, 반밀폐형 구조로, 3.5m×11m의 밀폐형 2개와 상부에 4m×50m의 개방형 1개가 혼합된 구조로 설계됐다.
내부에는 냉.난방기, 온열의자, 충전시설, 버스정보 안내기, 영상 모니터, 폐쇄회로(CC)TV, 무인경비시스템 등 첨단 편의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이날 섬식정류장이 개통과 동시에 기존 가로변 정류장 총 17개소 중 광양사거리, 홍랑로입구, 남서광마을, 용천마을, 남서광마을입구, 한국병원, 명신마을, 오라3동 등 9개소는 폐지됐다.
이번에 섬식정류장을 운행하는 노선은 300번대, 400번대 노선(22개 노선)으로 파악됐다. 시외를 운행하는 100번대(급행), 200번대 버스와 도심급행버스(301번)는 기존 가로변 정류장을 이용한다.

◇ 헷갈리는 탑승구...잘못 들어서면 밀폐형 대합실 통해 돌아나와야
그런데 섬식정류장 개통 첫 날, 양문형 버스를 이용한 시민들에서는 편리함보다는 "너무 헷갈린다"는 반응이 많았다.
아침 출.퇴근 시간대에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시민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탑승구를 한번에 찾아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좌.우측 방향의 탑승구를 찾는데도 쉽지 않은 반면, 자신이 타고 가야 할 버스의 탑승구를 한번에 정확히 찾아가기란 쉽지 않다.
이날 섬식정류장에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내 도우미 54명이 배치됐으나, 시민들의 불평은 끊이지 않았다. 출근 시간대에는 특히 혼선이 심했다.
바쁘게 버스를 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 섬식정류장에 도착한 시민들은 버스는 줄줄이 도착하는데 탑승구를 찾지 못해 왔다갔다 모습이 이어졌다.
문제는 버스는 이미 도착해 있는 상황인데, 탑승구에 잘못 들어서면 다시 밀폐형 대합실을 통해 돌아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한 시민은 "탑승구에 잘못 들어서 돌아나오는 사이 버스는 이미 떠나 있었다"며 허탈해했다. 안내도우미에게 탑승구를 묻는 사이 도착했던 버스가 이미 떠났다고 하소연 하는 시민도 있었다.

각 정류장에는 버스가 2대 동시에 정차할 수 있도록 정차 지점이 그려져 있으나, 혼잡 시간대 버스가 2대 이상 동시 정차할 때는 시민들이 혼잡은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꽉 막힌 도로, 1차로→4차로 차선변경도 어려워...운전기사들 진땀
운전기사들도 진땀을 흘렸다.
섬식 정류장 지점에서는 버스가 뒷문 하나로만 버스 내 승객들이 내린 후 승차를 해야 하는데, 동시에 내리고 타기를 하면서 혼잡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버스 내에서 불평을 쏟아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진 교통체계에 따른 문제도 나타났다.
섬식정류장 개통에 따라 이날 서광로 구간의 교통체계도 크게 달라졌다. 우선 이 구간의 기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기존 3차로)는 폐지되고, 중앙버스전용차로(1차로)가 운영되고 있다.
1차로는 버스전용차로 주행가능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노선버스, 전세버스, 긴급자동차, 택시, 휠체어 탑승설비 장착 차량, 35인승 이상 통근버스 등이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차량은 2, 3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다만,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서광로 중앙차로제 구간의 7개 교차로 중 2곳(한국병원 사거리, 도남입구 삼거리)을 제외한 나머지 5개소에서 유턴을 허용한다.
따라서 교차로 가까이에서는 2차로는 좌회전(유턴차량 포함), 3차로는 직진, 4차로는 직진·우회전 차량 통행이 이뤄진다.
이번 서광로 중앙차로제 전환으로, 제주시내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 구간은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의 중앙로 2.7km구간과 제주공항~신제주입구교차로(옛 해태동산)의 공항로 0.8km 구간을 포함해 6.6km 구간으로 늘게 됐다.
가로변 우선차로제는 무수천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노형로~도령로~동서광로' 11.8km 구간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이번에 중앙차로제로 전환되는 서광로 구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행대로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탐라장애인복지관 정류장 지점의 경우 시청 방향의 우회전 전용차로를 포함해 편도 4차로로 돼 있는데, 섬식정류장에서 광양사거리까지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시청 방향으로 향하는 버스의 경우 우회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거리를 중심으로 각 차로마다 차량들이 길게 늘어설 경우 섬식정류장 1차로(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우회전 4차로로 버스가 진입하기 어려운 문제가 나타났다. 혼잡 시간대가 아닌 경우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차선 변경이 이뤄졌지만,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 기사들 사이에서도 "운전이 너무 어렵게 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입된 양문형 버스는 총 100대에 이른다. 제주시 권역의 버스 총 682대 중 489대를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양문형 저상버스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100% 섬식정류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
Copyright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