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는 법' 아는 맨유와 '맨유 잡는 법' 아는 토트넘, '정시 파이터' 대격돌

김희준 기자 2025. 5. 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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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토트넘홋스퍼가 만난다. 유로파리그에 사활을 건 두 팀은 각자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기를 원한다.


9일(한국시간) 치러진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이변은 없었다. 맨유는 아틀레틱클루브(빌바오)를 홈으로 불러들여 4-1로 대승을 거뒀다. 전반 31분 미켈 야우레기사르에게 실점할 때만 해도 힘들었던 올랭피크리옹과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이 재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27분 메이슨 마운트가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카세미루와 라스무스 호일룬이 연달아 득점하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마운트가 다시 한번 득점해 대미를 장식했다.


토트넘은 보되글림트 원정을 떠나 실리적인 운영으로 2-0 완승을 했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를 도미닉 솔랑케가 골문 안으로 밀어넣어 앞서나갔고, 후반 24분에는 페드로 포로가 크로스인 듯 슈팅인 듯 절묘한 킥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보되글림트를 상대로 주도권은 내주되 결과를 제대로 챙겼다.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로파리그에 모든 걸 내건 두 팀이 만났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리옹과 8강에서 극적인 역전을 성공한 뒤 유로파리그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의 중요성을 말하는 선에서 그쳤는데, 최근 리그에서는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을 아예 기용하지 않고 후보들을 내세우며 마찬가지로 유로파리그에 전력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리그를 포기하고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려는 맨유와 토트넘에 국내 축구팬들은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에 '올인'하는 것 같다며 '정시 파이터'라는 별명을 붙였다.


실제로도 맨유와 토트넘만큼 유로파리그가 절실한 팀도 없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2009-2010시즌 유로파리그가 지금 명칭으로 개편된 이래 유로파리그 우승팀 중 가장 리그 순위가 낮은 팀은 세비야였다. 2022-2023시즌 세비야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12위에 불과했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맨유와 토트넘은 현재 리그에서 각각 15위와 16위로 세비야보다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칠 공산이 크다. 어느 팀이 우승하든 유로파리그 새 역사가 작성된다.


맨유는 토트넘을 이기고 세 시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고자 한다. 맨유는 에릭 텐하흐 시절 2022-2023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을 들어올리며 '우승 DNA'를 증명했다. 비록 리그에서는 12년 넘게 정상에 서지 못하고 있지만 다른 대회에서는 심심찮게 우승을 맛봤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한 번도 우승에 가닿지 못한 토트넘과 결정적인 차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맨유를 잡는 법을 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맨유를 만나 3전 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 텐하흐 감독이 있을 때는 3-0 완승을 거뒀고, 아모림 감독 부임 이후에도 작년 12월 리그컵 8강에서 4-3, 올해 2월 리그 후반기 1-0 승리로 우위를 점했다. 3경기에서 3골을 집어넣은 솔랑케가 최근 살아나고 있기에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도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 손흥민도 유로파리그 결승 복귀를 목표로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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