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두드러기 안 사라져, 40도 고열”… 전 세계 160명 겪는다는 희귀병, 뭘까?

일반적으로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면 얼마 안 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두드러기가 점점 많아지고 극심한 가려움증까지 시달린다. 극소수의 사람들만 겪고 있는 희귀질환인 ‘슈니츨러 증후군(Schnitzler syndrome)’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슈니츨러 증후군은 선천 면역 체계의 기능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1972년 프랑스 피부과 의사 릴리안 슈니츨러에 의해 처음 보고됐다. 2년 뒤 그가 구체적인 증상들을 정리해 논문을 발표하면서 ‘슈니츨러 증후군’으로 명명됐다. 미국 희귀질환기구(NORD)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고된 슈니츨러 증후군 사례는 160건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 자주 발병했다. 프랑스, 호주, 일본, 미국 순으로 환자 수가 많다고 알려졌다.
슈니츨러 증후군은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다. 환자들은 여러 증상을 한꺼번에 겪을 수도, 시간 간격을 두고 겪을 수도 있다. 이 질환은 만성 질환이라 환자들은 평생 증상을 겪는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만성 두드러기가 있다. 환자들은 보통 첫 번째 증상으로 허벅지에 붉은 두드러기 자국이 생기기 시작한다. 두드러기의 개수는 점점 늘어나며, 발생 빈도도 높아질 수 있다. 다행히 슈니츨러 증후군에 의한 두드러기는 가렵지 않다고 알려졌다. 다만, NORD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고된 슈니츨러 증후군 환자 중 45%는 두드러기가 처음 발견된 지 수년 내에 심각한 가려움증을 겪는다. 두드러기는 허벅지 외에도 팔다리, 목, 손등 등에 발생할 수 있다.

슈니츨러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슈니츨러 증후군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환자들에게 공통으로 발견된 ‘단세포감마글로불린병증’이 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감마글로불린증은 ‘감마글로불린’이라는 면역 단백질의 양이 정상보다 과도하게 많거나 적은 상태를 말한다. 면역 단백질의 양에 따라 저감마글로불린혈증과 단세포군감마글로불린병증으로 나뉜다.
일부 슈니츨러 증후군 환자들이 겪는 단세포군감마글로불린병증은 B세포의 분화 과정에서 형질 세포의 클론성 증식에 의해 단세포성 면역글로불린이 분비되는 것이다. B세포는 항체(면역글로불린)를 만드는 세포로, 분화해서 항체를 분비하는 형질 세포가 된다. 클론성 증식은 하나의 세포가 분열해 동일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세포들이 증식하는 현상을 말한다. 형질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한 종류의 항체를 과도하게 생산하는데, 이 항체를 ‘단세포성 면역글로블린’ 또는 ‘M-단백질(M-protein)’이라고 한다. 다만, 단세포성 면역글로불린은 체내에 쌓여도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슈니츨러 증후군의 원인으로 확신하기에는 논쟁이 있다.

슈니츨러 증후군 환자들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심하지 않은 두드러기만 나타난다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만 처방하지만, 환자 대부분은 다른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환자들은 우선 인터루킨-1의 활동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를 통해 염증을 완화한다. 이후 환자들이 겪는 증상에 따라 항생제와 해열제, 물리치료 등을 진행한다. 슈니츨러 증후군은 대부분 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만성적인 질환이라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제때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림프종 같은 혈액암이 발병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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