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의 마켓 나우] 중국에 초격차로 뒤지는 한국이 당장 할 일

“중국은 우리 바로 뒤에 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지난 4월 미국 의회에서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들이 AI 칩 개발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의 최신 AI 칩 수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중국에 빠르게 따라 잡히고 있다는 우려였다.
무역 경쟁력을 평가하는 무역특화지수(TSI)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더욱 암울하다. 이미 2022년부터 첨단산업에서 중국에 추월당한 상황이다. 특히 배터리, 인공지능, 전기차, 드론, 첨단 모빌리티, 전동화 휴머노이드 등 첨단전략 기술에서 중국과 격차가 두드러진다. 공교롭게도 2022년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우리가 ‘초격차’로 앞서 있다고 자평했던 상당수 분야가 역전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젠슨 황이 CES 2025에서 강조한 ‘피지컬 AI’는 한국의 현실을 더욱 뼈아프게 만든다. ‘피지컬 AI’는 첨단 기술들이 융합되어 물리적인 현실 세계에 구현되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고도 자율주행차, 지능형 드론, 첨단 휴머노이드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며, 이는 단순한 디지털 공간의 챗봇을 넘어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실체적 기술로서의 AI를 가리킨다.
그런데 한국은 이 피지컬 AI 분야에서 중국에 ‘역초격차’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미국은 개별 기술에서는 여전히 중국에 앞서 있지만, 피지컬 AI라는 통합적 관점에서는 격차가 ‘깻잎 한장 차이’라고 할만한 근소한 차이로 좁혀진 상황이다. 즉, 한국은 중국에 밀리고, 중국은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단순히 AI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 부족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한국은 피지컬 AI 경쟁력 전반의 약화를 냉철하게 인식하고, 전략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 무조건적인 신규 인력 양성보다는 기존의 의외로 풍부한 인력을 피지컬 AI 분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재교육과 재배치에 집중해야 한다. 둘째, 피지컬 AI가 현실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법적·제도적 기반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복잡한 법과 규제 체계는 이러한 발전을 가로막고 있으며, 중국에 비해 뚜렷하게 뒤처져 있다.
이제 한국은 ‘역초격차’라는 냉혹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피지컬 AI 시대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과감한 결단에 나서야 한다. 인력 구조의 전략적 재편과 규제 체계의 혁신적 정비를 통해 첨단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 만약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미래 산업의 최전선에서 영원히 뒤처진 채, 기회의 문이 닫히는 비극을 맞이할 것이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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