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 단일화 강행에 9일 일정 급취소…韓측 "다시 만나자"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측은 8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회동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것과 관련해 “앞으로 이뤄질 회동은 오늘과 달라야 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다음 회동에서는 후보의 의견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김 후보자로부터, 단일화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제안과 입장을 들었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국회 사랑재 회동이 끝난 뒤 아직까지 김 후보자 측으로부터 다시 만나자는 제안을 받은바 없지만, 앞으로 김 후보자가 회동을 제안한다면 한 후보자는 언제든, 어디서든 김 후보자를 만나 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金-韓 2차 담판도 ‘단일화 시기’ 평행선
이날 두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 내 카페에서 1시간 3분간 1대1 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있었지만 시점과 절차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단일화의 세 축인 당 지도부와 김 후보, 그리고 한 후보가 충돌하는 지점은 ‘시간’이다.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각 후보의 소속 정당과 기호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8일 김·한 후보를 두고 대선 단일 후보로 누가 더 나은지에 대한 선호도 조사(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에 돌입했다. 지도부는 9일 선호도 조사를 마친 뒤 11일까지 후보 단일화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도부는 이러한 단일화 추진의 이유로 김 후보가 애초 경선 과정에서 ‘조속한 단일화’를 약속했다는 점을 내세우는데, 이면에는 김 후보가 필승 카드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이번 주가 지나 한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한 후보는 무소속이며, ‘기호 2번’도 쓸 수 없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12일 이후 단일화에 대해 “만일 김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국민의힘 기호 2번은 이번 대선에서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조속한 단일화를 위해 “필요하면 결단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이미 소집한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교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단일화 로드맵을 거부하면서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16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金, ‘단일화 조사’ 강행에 내일 대구·부산 일정 취소
한편, 김 후보는 오는 9일 진행하기로 했던 대구·부산 방문 일정을 이날 밤 언론 공지를 통해 취소했다.
당초 김 후보는 9일 대구에서 당원 간담회에 참석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당원 간담회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사업부지, 북항 재개발 현장, 자갈치시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이 9일 마무리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김 후보도 지역 일정을 취소하고 상황 대응에 주력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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