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좀 그만해" 아이에게 잔소리 듣는 아빠입니다
[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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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금지 화장실에서 휴대폰 사용 금지라며 아이가 붙여놓은 귀여운 경고판. 집 안 곳곳에 있다.] |
| ⓒ 요셉 |
첫째가 다니는 학교는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자유학교다. 초등, 중등, 고등 과정을 모두 갖춰 한번 입학하면 무려 12년을 함께하는 학교. 그렇기 때문에 입학 전부터 설명회, 서류 전형, 면접 전형 등으로 서로를 살피고 선택의 확신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몇 가지 약속도 따라온다. 먹거리, 사교육 그리고 미디어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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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자유학교 겨울 풍경 이른 아침 일찍 출근한 선생님이 찍은 첫 눈 내린 학교 풍경 |
| ⓒ 방울 |
우리 아이들에겐 다른 선택지를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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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 날 고양자유학교 아이들이 비오는 날 노는 풍경 |
| ⓒ 고양자유학교 |
그렇게 선택한 고양자유학교는 감사한 선택이었지만 미디어에 관해서는 약간의 부작용(?)도 있었다. 한 번은 아이들과 신촌 거리를 걷다가 즉흥적으로 노래방에 갔다. 단지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그런데 예상치 못한 함정이 있었으니, 노래 가사를 보여주는 노래방 기기 TV 화면에서 나오는 뮤직비디오였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다소 과격한 액션 나오자 아이는 평소 보지 못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는지 울며 불며 나쁜 사람이 나온다고 난리가 났다. 그 즈음 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고학년 자녀를 둔 선배 학부모들에게 이런 일화를 얘기하며 고민을 토로하자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지 한바탕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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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주기 아이들은 수업 중 고양자유학교 1학년, 2학년 아이들의 수업 모습 |
| ⓒ 고양자유학교 |
최근에는 <불안세대>라는 책을 함께 읽는 독서 모임을 통해 아이들에게 끼치는 스마트폰의 폐해를 바로 알고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지 등 급변하는 세상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서로 생각을 나누기도 했다.
가끔 선배 학부모들과 얘기하다 보면 어릴 때는 미디어 약속을 지키는 것이 비교적 쉽지만 사춘기가 다가오면 각 가정에서는 미디어 약속을 두고 아이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기도 하는 듯하다. 조금씩 미디어가 허용되면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처음 접한 아이들은 봇물 터지듯 밀려드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 휩쓸려 한동안은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 교육을 병행하며 아이들의 미디어를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현실 속 미디어와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더욱 자극적인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언제까지나 이런 환경과 격리되어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아이가 이런 사회에서도 잘 적응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것, 학교의 약속을 따르고 학교의 교육 철학과 과정을 믿고 맡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트렌드를 선도하고, AI를 대비하는 교육은 조금 더 큰 뒤에 배워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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