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SK 선수가 팬과 언쟁하고 욕설 의혹까지...월드컵경기장서 무슨 일이?
제주 팬들, 구단 버스까지 막아세워...20여분 만에 해산
제주 구단, 15일 저녁 팬 간담회 개최…“팬들의 목소리 듣겠다”

제주SK FC와 강원FC의 K리그1 12라운드 경기가 열린 지난 6일, 어린이날을 맞아 1만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가족 단위 팬들로 가득한 경기장이었지만, 분위기는 경기 시작 전부터 싸늘했다.
지난 안양, 대구 원정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김학범 감독에 대한 경질을 촉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경기 전부터 나왔다.
팬들은 서포터즈석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제주는 어디에 있는가. 팬들은 언제까지 인내해야 하는가. 구단의 즉각적인 변화를 요구한다"는 현수막을 내걸며 김 감독에 대한 경질을 요구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김 감독의 의지가 정말 사실인지 묻고 싶을 정도로 이날 경기력은 최악, 그 이상이었다.
제주는 전반 7분 김동준 골키퍼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0-1로 끌려간 상태에서 마친 전반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를 단행하지 않은 김학범 감독과 달리 정경호 강원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들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고, 이것이 적중했다.
후반 28초 이지호의 크로스를 받은 조진혁이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이지호는 팀의 3번째 골까지 성공시키며 이날 경기 MOM(Men of the Match)으로도 선정됐다.
김 감독은 경기 막판 집중력을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지난 대구 원정에서는 전반 시작 1분을 조금 넘어 실점했고, 이날 강원과의 홈경기에서는 후반 시작 28초 만에 실점했다. 경기 초반 집중력 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을 두경기 연속으로 보여준 셈이다.
그리고 2번째 골을 실점한 뒤에도 10여분이 지나서야 교체를 단행하는 등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을 연이어 내놨다.

팬들은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서포터즈석으로 오는 코칭스탭과 선수단에게, 좋지 않은 경기력에 대해 "한 마디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게 팬들의 주장이다.
결국 팬들은 경기를 마치고 경기장을 떠나는 제주 구단 버스의 앞을 막아섰다.
이 상황에서 제주의 A 선수가 버스에서 내려 팬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팬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A 선수가 버스에서 내려 팬들과 언쟁을 하는 장면은 명확하게 확인된다. 그러나 A 선수가 욕설을 하는 장면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A 선수가 욕설을 했고 안했고를 떠나, 뿔난 팬들 앞에서 언쟁을 벌인 선수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수가 소속팀 팬과 언쟁을 벌인 것은 K리그 역사를 다 뒤져봐도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A 선수는 '자신은 팬들에게 욕설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선수가 욕설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뿔난 제주 팬들은 김 감독은 물론 A 선수의 해명도 함께 요구하며 마찰이 빚어졌다.
경찰이 출동해 팬들에게 "해산해달라"고 요구했고, 약 20여분 간의 '버스 막기'(버막)은 막을 내렸다. 제주에서 구단 버스 막기, 일명 버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구단 버스를 막는 '버막'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출동한 경찰관의 설명대로 '교통방해죄'가 성립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건전한 팬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버막도 이제는 사라져야할 문화 중 하나다.

이 상황을 초래한 것은 김 감독 본인의 황당하고, 현대 축구에 전혀 맞지 않은 '낡은 전술' 때문이다. 김 감독도 이날 강원전 후 기자회견에서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며 "감독이 무능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제 이 모든 상황의 책임은 김 감독이 엄중하게 느끼고, 짊어져야 할 것이다.
모든 제주 팬들은 2019년 11월 24일의 그 아픔을 잊지 않으며, 그 아픔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한편, 제주 구단은 오는 15일 '팬 간담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제주 구단은 구창용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과 경기력을 보인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에 대한 큰 책임을 통감하며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울산HD와의 홈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15일에 팬 간담회를 갖겠다"며 "팬들의 이야기를 더욱 귀 기울여 듣고, 팬들의 질문에 진심을 담아 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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