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촌의 방치된 폐가 활용법... 많이들 찾아 온다네요
3월 한 달 동안 진행된 운남성 취재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세계 도시여행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자말>
[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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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탑사 다리의 삼탑은 예전 남조국과 대리국의 발자취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다. |
| ⓒ 운민 |
먼저 대리국의 상징적인 유적이자 랜드마크인 삼탑사로 떠나보도록 하자. 하늘을 찌른 듯한 높은 위용을 자랑하는 삼탑사는 하나의 주탑과 양옆의 보조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높은 탑의 높이는 약70미터, 16층의 벽돌구조로 되어 있는 압도적인 규모다.
각각 남조, 대리국 시대에 지어졌으며 국가의 안녕과 왕실의 번영을 기원했다. 그 뒤편으로 대리의 왕들이 퇴위 후 기거했다는 숭성사가 펼쳐져 있다. 대부분 새로 복원한 것이지만 이 삼탑은 수차례 지진과 전쟁, 왕조 교체의 격동기 속에서 버틴 백족의 걸작품이다.
탑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화려했던 왕국의 번영을 증명한다. 불상은 티벳과 비슷한 풍에 중국과 우리나라의 양식까지 차용한 독특한 품격을 지녔고 특히 봉황장식은 운남성 전체를 대표하는 명품이라 칭할 만하다.
이 호수를 보려고 비행기 타고 중국에
그러나 이곳까지 굳이 찾아 온 이유는, 탑너머에서 바라보는 얼하이 호수의 풍경 때문이다. 설산과 어우러져 바다같은 넓은 마음으로 모두를 품어주듯 한국에서 보기 힘든 장구한 경치가 눈앞에 비현실적으로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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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가대원 차로 부를 이룬 상인의 저택, 엄가대원은 백족의 양식이 잘 드러나 있다. |
| ⓒ 운민 |
특히 차마고도의 중개지로서 도시가 번성했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중심광장인 사방가에서 왠만한 성인도 못넘어갈 거대한 담장을 지닌 집을 만나게 된다. 20세기 초 무역으로 일가를 이룬 엄씨가문의 저택, 엄가대원이다.
웅장한 성채처럼 보이는 이 저택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백족 전통 가옥의 미학이 공간마다 스며들어 있음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ㄷ자 형태의 가옥에 조벽이 세워져 있는 삼방일조벽(三坊一照壁) 양식을 지니고 있으며 기와나 벽에 새겨진 부조의 정교함이 민가의 가옥이라 믿기 힘들만큼 화려하다.
이 집의 주인인 엄자진은 차(茶)를 통해 부를 이루었는데 기존 보이차를 사발처럼 압축시킨 타차(沱茶)로 만들어 운반에 유리해졌고 그 덕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대원은 수십개의 방 대여섯개의 중정, 별채와 회랑, 심지어 맨 뒤편의 서양식 건물까지 번영했던 그들의 생활을 화려한 유물을 통해 우리에게 생생히 전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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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점 시저우에 새롭게 복원된 도서관, 1층에는 카페 2층은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
| ⓒ 운민 |
그런데 담장 너머 전통가옥으로 만들어진 도서관의 자태가 심상치 않다. 불과 한발자국 들어왔을 뿐인데 적막할 정도로 고요함만 감돌았다. 알고보니 1938년, 희주의 상인 단체인 '영창상(永昌祥)'의 창립자 옌쯔전(严子珍)이 설립한 공공 도서관 창이도서관으로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곳이었다.
1953년 이후 한동안 제 역할을 못하다가, 중국 농촌에 불고 있는 '공공도서관 건립' 붐 속에서, 창이도서관은 2021년 원래의 자리에서 다시 문을 열었다. 외관은 이 지역의 전통 가옥 양식을 취하고 있지만 내부는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지니고 있다. 1층에는 카페도 있어서 커피 한잔과 함께 창밖의 정원도 살피며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직까지 도서관에 장서나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미래가 기대된다. 중국의 선봉서점을 중심으로 해, 중국에서는 지역에 버려져 있던 폐가나 옛 가옥을 활용해 도서관으로 만들어 지역문화를 활성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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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각루 시저우의 랜드마크인 전각루는 수많은 영화, 드라마에 등장했다. |
| ⓒ 운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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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저우의 청보리밭 해마다 3~5월에는 광대한 청보리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
| ⓒ 운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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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우청 저우청의 염색박물관, 천연염색을 활용한 민속품을 전시하고 있다. |
| ⓒ 운민 |
덧붙이는 글 | 강의, 기고는 ugzm@naver.com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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