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주변에서 ‘이것’ 썼다가는… 뇌 손상시킬 수도
사용하더라도 자녀와 소통하거나 교육적 활동 병행을

호주 울릉공대 연구팀이 부모의 전자기기 사용 주제로 진행된 21건의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 메타 분석에는 5세 미만 1만490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는 부모의 70%가 자녀와 놀거나 식사하는 동안 전자기기를 사용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메타 분석 결과, 부모가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에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자녀는 ▲인지 및 사회성 발달 저하 ▲애착 형성 문제 ▲행동 문제 증가 ▲분노·충동성·규칙 위반 등의 문제에 취약 ▲부정적인 감정 경험 빈도 증가를 겪었다.
연구팀은 부모와 자녀의 상호작용 질 저하를 원인으로 꼽았다. 연구팀은 “가정은 영유아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인 만큼 상호작용의 질은 매우 중요하다”며 “부모가 자녀와 함께 있는 동안 전자기기에 자주 몰두하면 자녀가 상호작용을 시도하거나 주의를 끌려는 노력이 무시되거나 지연되는 등의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자녀가 인지적 자극을 받을 기회를 줄여 기본적인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특히 탐색하거나 사고를 확장하는 집행기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부모가 자녀의 부정적인 감정을 관리하기 위해 전자기기 사용을 허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자녀의 미디어 의존도 상승으로 이어져 자녀 스크린타임 증가를 야기한다. 덩달아 자녀의 활동적인 놀이 기회도 감소해 신체활동 및 운동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부모의 전자기기 사용이 심리사회적 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자녀가 부모로부터 무시당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도한 마르셀로 톨레도 박사는 “부모는 자녀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교사이며 아이는 부모의 반응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며 “부모가 전자기기에 집중함으로써 의사소통 시도가 무시되면 자녀에게 좌절감을 줘 행동 문제와 감정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부모의 전자기기 사용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현재 대부분의 연구는 부모의 전자기기 사용량을 사용 여부로만 평가하고 있으며 ▲기기 종류 ▲사용 맥락(게임, 소셜미디어, 업무 등) ▲사용 시간 ▲사용 빈도 등을 세분화해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 부모의 정신건강 상태, 기기 사용의 문제적 수준, 자녀 인지 및 정서적 반응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보다 정교한 평가 도구 및 연구가 필요하다.
마르셀로 박사는 “중요한 것은 전자기기 사용이 자녀와의 소통과 상호작용을 대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기기를 사용할 때도 부모가 자녀와 소통하거나 교육적 활용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JAMA Pediatric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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