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원전 수출계약…체코 측 “한국과 계속 진행할 것”

서명 직전에 중단된 체코 원자력발전소 수출 계약에 대해 체코전력공사(CEZ) 측이 “100년에 이르는 협력 관계가 될 것이므로 신중하게 한수원을 채택한 것”이라며 계약 진행 의지를 피력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문제의 여지가 없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CEZ 자회사 EDU II 페테르 자보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체코 프라하 리히텐슈타인궁에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계약과 관련해 한국·체코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이 수개월간 지연될 수 있다”며 “지연되더라도 (한수원과의)의 공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체코 원전 사업 발주처인 EDU II와 한수원은 당초 이날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계약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이 한수원의 입찰 경쟁자였던 프랑스 전력공사(EDF)의 계약 중단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계약 체결식을 개최하지 못했다.

다니엘 베네시 CEZ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어제 법원의 결정은 예상하기 어려웠다”며 “(법적 문제) 가능성이 있었으나 매우 낮다고 봤고, 계약을 서두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체코 측을 대표해서 한국 대표단에 사의(謝意)를 표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다음 주쯤 행정법원에 가처분 기각 신청을 할 것이고,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신속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네시 CEO는 “EDF가 입찰해서 이기지 못해 사업을 무산시키고자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자보드스키 CEO도 “EDF가 자신의 입찰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 입찰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베네시 CEO는 한국과의 원전 협력과 관련해 “원전 공급사와는 최소 60~80년, 100년간의 협력 관계가 될 것이므로 신중하게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의 입찰 제안이 가격 보장, 공사 기간 준수, 보증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 중 가장 우수했다”고 말했다.
계약 체결식 참석을 위해 체코에 도착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국회 대표단은 체결식을 제외한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며 체코와의 포괄적 경제협력 등 신뢰 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안 장관은 전날 프라하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지금까지의 절차에 문제가 있을 여지가 없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한수원의 수주는 투명성·객관성·공정성에서 문제가 없다”며 “체코 정부도 계약이 과도하게 지연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약이 최대한 신속하고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정부와 ‘팀 코리아’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안 장관은 “한수원의 수주는 투명성·객관성·공정성에서 문제가 없다”며 “체코 정부도 계약이 과도하게 지연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이 최대한 신속하고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정부와 ‘팀 코리아’가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유럽 기업들은 원자력 산업을 자기들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계약을 지연시키는 전략을 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체코에 들어오는 것은 경쟁력·효율성을 다 따져서 이긴 것이고, 경쟁사는 그걸 못 맞춘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체코 프라하=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산업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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