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며 걷는 사람들...중독의 딜레마 벗어나려면
[김용찬 기자]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 <도파민네이션>(2022년 3월 출간)은 술이나 약물 등의 중독에 대한 사례를 적시하며, 그것을 도파민의 작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일상이 전개되는 장소들이 '결핍의 공간에서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변해가면서, 현재의 환경을 돈만 주면 무엇이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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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도파민네이션>(2022년 3월 출간) |
| ⓒ 출판사 |
인간의 '뇌가 쾌락과 고통을 같은 곳에서 처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독은 결국 고통을 잊기 위해 찾는 쾌락에 다름 아니라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저자 자신도 한때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로맨스 소설을 접했다가 중독에 이른 적이 있었음을 고백하면서, 단지 약물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쉽게 중독에 빠질 수 있음을 절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 자신의 경험을 포함하여 임상 경험에서 마주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먼저 '쾌락과 고통의 이중주'라는 제목의 1부에서 한번 빠져든 중독에서 헤어나기 쉽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하여 '행복과 고통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독의 문제는 인간의 '뇌를 근본적으로 변화 시킨다'는 결론으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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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이 없으면 마치 금단증상처럼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자료사진) |
| ⓒ marekpiwnicki on Unsplash |
누구든지 일단 중독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쉽게 헤어날 수 없어 '중독과 구속의 딜레마'에 접어들 수밖에 없음을 2부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도파민(DOPAMINE)'의 스펠링을 하나씩 제시하면서, '나와 중독을 이해하는 7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D'는 '데이터(Data)'의 약자이면서 '너 자신을 알라'는 의미이며, 'O'는 '목적(Object)'으로 '핑계 없는 무덤 없다'라는 내용으로 중독에 빠져드는 단계와 이에서 벗어나는 과정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그리하여 '중독 관리를 위한 3가지 접근법'을 제시하고, 약물 처방에만 의지하지 말고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무언가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3부의 제목처럼 저자는 '탐닉의 시대에 균형 찾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쾌락에 빠지는 것이 고통을 잊기 위함이라는 핑계로 작용할 수 있기에, 가장 먼저 자신의 삶 속에서 겪었던 '고통 마주 보기'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중독 증상을 부정하기 위해 손쉽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현상에 주목하여, '있는 그대로 말하라'는 진단을 제시하고 있다. '솔직함이 뇌를 치유'할 수 있기에 일단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게 되면, 그 전염성으로 인해 스스로를 객관화 시켜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현재 상황에 수치심을 느낀다면, 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는 '수치심의 역설'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맺음말에서 '중독성 있는 대상과 행동은 우리에게 잠시 휴식이 되지만 길게 보면 우리의 문제를 키운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세상으로부터 도피해 망각의 길을 찾는 대신 세상 쪽으로 방향을 틀'라는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어떠한 '보상을 얻으려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기에,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장 영양가 없어 보이는 지금의 행동들이 실제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축적되고, 이것이 미래의 언젠가 나타날 거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균형을 찾아 유지함으로써 얻어지는 보상은 즉각적이지 않고 영원하지도 않'지만, 이를 통해 끝내 중독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고통스럽더라도 중독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덧붙이는 글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 (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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