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현장 가보니... "3월이었으면 정말 큰일 났을 것"
[정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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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비로 불이 완전히 진화되고 난 후의 5월 5일 대구 함지산 산불 현장. 함지산 주변에 아파트와 주택 등 민가가 밀집해 있어서 자칫 초대형 산불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
| ⓒ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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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북구 조야동 쪽 함지산 한 봉우리 전체가 불탔다. 산 초입에서 바라본 현장이다. 입구에 재선충으로 이미 죽은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
| ⓒ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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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로 숲 전체가 다 불타 버린 함지산의 한 봉우리. 대부분의 나무가 소나무였다. |
| ⓒ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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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지산 가운데 한 봉우리 자체가 다 타버렸다. 이곳도 역시 불탄 나무의 대부분은 소나무였다. |
| ⓒ 정수근 |
"그나마 다행인 건 3월 중순이나 말경이 아닌 4월 말경이었단 사실이다. 소나무나 다른 활엽수도 이미 푸른 잎이 많이 자라났고 땅에도 어느 정도 잡초들이 올라왔다. 3월 말이었다면 단풍나무도 아직 푸른 잎이 자라지 않았을 때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을 거다."
다행히 활엽수가 잎이 많이 자라고 물이 올라온 그 덕분에 이 정도에서 산불을 막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거기에 때마침 봄비가 내린 덕분에 산불을 완전히 진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나무 재선충 방제목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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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무 재선충 방제목 훈증더미에서 타다 남은 나무들이 보인다. |
| ⓒ 정수근 |
"전국 산속 곳곳에 소나무를 잘라 쌓고 비닐천으로 덮은, 소나무 재선충 훈증이라는 무더기들이 쌓여 있다. 이들 소나무 장작에 산불이 붙으면 헬기가 아무리 물을 뿌려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작은 불임에도 산불이 지속되고, 헬기가 동일한 장소에 물을 계속 퍼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문제는 숯덩이가 된 훈증더미의 소나무 기둥들이 바람이 불면 다시 재발화되어 또 다시 산불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지난해 가을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임상섭 산림청장 스스로도 훈증 방법이 재선충 예방에 효과 없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재선충을 예방한다며 훈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이 훈증더미들이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결국 산림청의 잘못된 재선충 방제 정책이 대형 산불을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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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히 타버린 소나무 재선충 방제목 훈증더미의 모습이다. 뒤에 보이는 것도 완전히 전소한 훈증더미다. |
| ⓒ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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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아래서 만난 소나무 재선충 방제목 훈증더미에서 비닐처난 불타고 나무는 그대로 남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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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밤 29일 진화한 산불이 재발화해 곳곳에 불이 일어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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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밤 함지산 곳곳에서 새로 산불이 일어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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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전체가 불탔다. 전체가 소나무로 뒤덮여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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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17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리산사람들, 불교환경연대, 경남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서울환경연합 등 61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산불피해 회복과 산림관리 전환을 위한 시민모임’이 ‘괴물산불’을 불러온 산림청을 규탄하고 사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 ⓒ 산불피해 회복과 산림관리 전환을 위한 시민모임 |
이 자리에 함께한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전문위원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등 기상 조건이 산불을 키운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원인은 산불의 수간화와 비화를 유발해 대형 산불로 번지게 만든 소나무 단순림에 있다"라며 "불에 잘 타는 소나무만 남기고, 불에 강한 활엽수는 제거해온 산림청의 숲가꾸기 사업이 '괴물산불'이라는 대참사를 불러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후위기 시대 반복되는 대형 산불이 더 큰 기후재난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산림관리 정책의 생태적 전환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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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피해 회복과 산림관리 전환을 위한 시민모임’에서는 오는 9일(금) 오후 2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생기게 마련인 산불 피해목을 그간 산림청에서 모두베기해서 뗄감용 우드칩으로 화력발전소에 공급해오던 것에 대한 문제제기로 “산불피해목, 최악의 사용법은 바이오매스” 주제의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한다. |
| ⓒ 산불피해 회복과 산림관리 전환을 위한 시민모임 |
13일에는 강릉 옥계에서 산불 피해지 3차 현장조사가 이뤄진다. 2019년 산불 이후 산림청 방식대로 모두베기한 후 인공조림한 지역과 산주인의 동의를 받지 못해 그대로 둬 자연 복원된 현장을 비교 검증해 볼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로 지난 16년 동안 낙동강을 비롯 우리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그간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글들을 갈무리해 지난해 10월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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