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폭로 "윤석열, 나라 망치고 당도 망쳤다...공작 있었다"

곽우신 2025. 5. 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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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띄우고 김문수에 단일화 압박하는 당 지도부 직격... 김재원 "검증 없이 1:1 단일화? 어렵다" 반발

[곽우신 기자]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지난 4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은 나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이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와 친윤석열계,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고배를 마신 후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은, 본인의 경선 탈락 배경에 용산과 당 지도부가 있다고 폭로하며 날을 바짝 세웠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한덕수 후보 사이 단일화 문제로 당이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홍 전 시장은 경쟁자였던 김 후보 대신 오히려 한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친윤계를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 측에서도 현재의 당 움직임을 '대선 후보 흔들기'로 규정하고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홍준표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 김문수는 공작 역이용하면 안 되느냐?"

홍준표 전 시장은 7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처음 경선에 돌입해서 국회의원 48명, 원외당협위원장 70여 명 지지를 확보 했을 때, 국민여론에도 앞섰기 때문에 2차에서 무난히 과반수를 할 줄 알았다"라며 경선 과정을 회고했다.

"그러나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하여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을 때, 나는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그게 현실화 되면서 김문수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라고 자칭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 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 트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김문수 지지로 돌아섰고, 한순간 김문수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 그건 2차 경선 나흘 전에 알았다"라고도 이야기했다.

홍 전 시장은 "김문수로서는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했고, 그때부터 나는 이 더러운 판에 더 이상 있기 싫어졌다"라며 "그런데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문수는 네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 되느냐? 네들이 한 짓은 정당하냐?"라고 친윤계를 직격한 것이다.

그는 "나라를 망쳐놓고 이제 당도 망치고 한국 보수 진영도 망치려 하느냐?"라며 "지더라도 명분 있게 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일어설 명분이 생긴다"라고 강조했다. "네들은 이념 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에 불과하고, 영국 토리당이 그래서 소멸된 것"이라며 "윤석열은 나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라는 한탄이었다.

"3년 전 당원들이 나를 선택했으면 나라와 당이 이 꼴이 되었겠느냐?"라며 "'오호, 통재라'라는 말은 이때 하는 말"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도 "4강에 든 후보들은 최소한 2억씩 냈다. 변상한 뒤 후보를 교체하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헌·당규에 의해 선출된 후보를 교체하는 절차는 본인이 사퇴하지 않고서는 우리 당에 그런 규정은 없다"라며 "당이 억지로 대선 후보를 교체한다면 경선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 비용을 모두 변상해야 한다"라는 논리였다.

김재원 "당 지도부가 나서서 후보자 끌어내려... 내부 총질 사태"
▲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입장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이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축법요식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문수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마치고 순조롭게 단일화를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많았었는데, 여러 요인들이 개입되면서 이것이 각종 음모론이 난무하고 거기에 대해서 후보를 부당하게 압박하는 여러 일들이 반복됐다"라며 "굉장히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가 법적·정치적인 국민의힘의 대선 주자·대선 후보"라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공직선거법상의 법적 지위, 당헌·당규상 법적 지위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의 치열한 경선을 뚫고 대선 후보가 된 김문수 후보의 입장에서는, 과연 무소속 후보로서의 자체적인 정체성이 있는지 또는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한 전혀 검증이 이루어지지 아니한 한덕수 후보와 1대1로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정치 과정에서는 상정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이야기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나서서 '단일화를 시키겠다' 하면서 시한을 정하고, 압박을 하고, 심지어 후보자를 끌어내리려는 시도로 보이는 그런 행위가 반복되면 후보로서도 그것을 응하기가 쉽지 않아진다"라며 "이런 행위들은 전부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전형적인 좌파식 조직 탈취 시도'라는 비난까지 나오는 데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 당헌·당규상에 명백한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권한 행사를 저지하고 도리어 막고 있는 상황인데 무슨 조직 탈취가 있겠느냐?"라며 "이재명 세력을 무찌르는 데는 관심도 없고 내부를 향해서 총질을 하고 있는 사태는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라고 재차 꼬집었다.

특히 "단일화를 막고 있는 세력은 없다. 오히려 단일화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을 수 있겠다"라며, 당 지도부가 전 당원 대상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강행하겠다는 데 대해서도 "단일화 찬성 의견이 90% 넘을 것이다. 지금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 한덕수 후보를 만나자고 제안을 해놓고 오늘 만나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그런 여론조사는 필요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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