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잘하는 건 남 이용하는 것" 막말 남편 향한 오은영의 일침
[이준목 기자]
모든 불행이 다 아내 탓이라고 원망하는 남편, 분노하는 남편 앞에서도 마냥 무심한 아내, 경제적 갈등으로 인하여 파국의 위기에 몰린 부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5일 방송된 MBC 부부상담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분노의 끝 VS. 덤덤함의 끝, 극한부부'의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황명진-강지애 부부는 남양주에서 거 주중인 결혼 10년 차 30대 부부였다. 이번 부부는 특이하게도 남편 친척의 사연 신청으로 함께 출연하게 됐다. 처음엔 출연 제안에 당황했던 아내는 제작진에게 "부부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저는 참을 수 있다"면서 거절하려고 했었다. 남편은 "상담을 통하여 우리 부부가 이전의 생활보다는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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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은영리포트 극한부부 |
| ⓒ MBC |
부부는 현재 함께 초밥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남편은 주방에서 요리를, 아내는 홀을 담당했다. 그런데 남편은 늦게 출근한 아내의 지각을 강하게 질타하며 시작부터 긴장감을 자아냈다. 아내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약속된 출근 시각보다 상습적으로 늦은 경우가 잦았다고.
아내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가시돋힌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부부의 냉랭한 분위기 속에 가게는 예정된 오픈 시간을 넘길 때까지 영업이 준비되지 않았다. 급기야 남편은 손님들 앞에서 아내에게 버럭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손님들은 부부의 싸움을 보고 오히려 눈치를 보다가 그대로 돌아가버렸다.
점심 영업시간에도 부부의 충돌은 계속됐다. 손님들이 몰리는 와중에 혼자 홀을 감당하느라 바쁜 아내는 소소한 실수를 연발했다. 아내의 주문 착오로 인하여 한 손님의 주문이 30분이나 밀리는 큰 실수도 있었다. 남편은 일방적인 짜증과 호통만 쏟아내며 무안을 줬다.
부부는 가게를 운영하며 문제해결과 소통방식에서 뚜렷한 성향 차이를 드러내며 갈등을 빚었다. 남편은 "아내가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도 이해를 못 한다. 일을 한지 1년 반이 넘었는데도 나아지지 않으니까 답답함에 화부터 내게 된다"고 밝혔다.
아내는 "저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억울하다. 남편이 상황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으니까 그 화를 저한테 푸는거 같다. 본인도 정리가 안 된 것 같은데 저한테만 화를 낸다. 다 알면서 받아주고 있다"는 속내를 밝혔다. 아내는 남편의 도를 넘은 언행에도 화를 내거나 맞대응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편이 화가 나면 장사도 내팽개치고 먼저 나가버리기 때문에 본인이 참을 수밖에 없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남편은 아내가 사과했음에도 왜 자꾸 화를 내는 걸까. 남편은 매번 바뀌지 않고 말로만 사과하는 아내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손님은 무슨 죄?"
오은영은 "남편이 그동안 쌓인 게 많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러 사람 앞에서 아내를 이렇게 대하는 건 절대로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지적했다.
이어 "손님은 무슨 죄인가. 식당을 같이 운영하는 부부 갈등의 골이 깊은 탓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처는 뒷전이고 부부싸움으로 진행된다. 두 사람의 감정적 갈등이 손님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거다. 저라면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도 그 식당에 다시는 안 가고 싶을 것 같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으로 오은영은 아내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잦은 지각과 실수에 대하여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다며 변명하는 아내에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일정에 따라 시간을 예측하고 계산을 한다. 그런데 아내는 그게 익숙하지 않다. 아내는 사과는 하지만 문제를 개선하기보다는 그럴듯한 변명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만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 것은 성격이 느긋하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시간 계산과 예측을 안 한다"고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은영은 "아내가 일과 대화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는다. 본인이 편한대로 일을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 남편이 화를 내든 답답해하든 자신의 고집대로 밀고 나가는 면이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부부의 사이는 점점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연 부부는 어쩌다 이렇게 물과 기름 같은 사이가 되었을까. 부부의 관계가 나빠지게 된 진짜 이유는 경제적 갈등 때문이었다.
남편은 아내의 권유로 원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하게 됐다. 부부는 가게를 열기 위하여 8억에 이르는 막대한 대출 빚을 지게 됐다. 부부의 식당은 현재 지역 맛집으로 인정받으며 영업이 잘되고 있는 편이었지만, 아직도 막대한 가게 담보대출과 이자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리고 남편은 이 모든 상황 싫다는데도 억지로 창업하자고 부추긴 아내의 탓이라며 원망하고 있었다.
대화를 나누던 부부는 과거사가 소환되자 남편의 분노가 다시 폭발했다. 남편은 "처음부터 내 등에 빨대꽂을 빨아먹을 생각만 했다. 네가 잘하는 건 남 이용해먹는 것"이라며 아내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과 욕설을 퍼부었다.
아내의 엉뚱한 대응도 남편의 화를 더욱 부채질했다. 아내는 분노를 쏟아내는 남편 앞에서 시종일관 무덤덤하고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한창 부부싸움을 하다가 돌연 "그래서 오늘도 밥을 안 줄거냐?"라고 묻기도 했다. 상황에 걸맞지 않는 아내의 반응도 패널들도 모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은 그러한 아내의 반응을 비아냥으로 받아들여 더욱 격분했다. 남편이 화를 참지 못하고 쟁반을 바닥에 투척하자, 아내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쟁반을 건네주며 부추기고 "나이스샷"이라고 박수쳤다. 남편은 결국 아내를 내버려두고 혼자 가게를 나갔다.
아내는 "남편이 본인을 하다 하다 결국엔 제 탓까지 하게 된 것 같다. 안 그러면 더 이상 견딜 수 없으니까, 지금 남편은 분노 단계다. 남편 말대로 창업을 제안한 건 저니까"라면서 "남편에게 욕먹는 게 책임지는 거라고 생각해서 참고 있다"고 밝혔다. 갑자기 밥을 달라고 한 건, 부부싸움을 중단하고 남편에게도 식사를 챙기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아내는 왜 남편에게 창업을 제안했을까. "남편을 전 직장에서 꺼내주고 싶었다. 반짝반짝 빛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남편의 실력을 잘 알기 때문에 우리 것을 하자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은영은 "아내가 싸움이 더 커질까 봐 그러시는 건 알겠다. 하지만 남편 입장에서 보면 나를 비웃는 건가라고 오해할 수 있다"며 오히려 의도와 달리 상대를 더 자극할 수 있는 아내의 위험한 언행을 지적했다.
하지만 제안은 아내가 먼저 했더라도, 어쨌든 창업에 동의하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결국 남편 본인이었다. 그럼에도 남편은 계속해서 아내 탓을 거듭하고 있었다.
또한 부부는 대출금을 갚는 과정에서 아내가 청약에 당첨된 아파트를 판매하느라 함께 시세 차익을 본 부분도 있었다. 빚은 있지만 본인의 가게가 있는 상가를 임대가 아니라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은 본인의 수중에 당장 쥐어지는 수익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내 때문에 오직 손해만 보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오은영과 패널들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오은영은 "남편은 두 가지를 생각해야한다. 첫째로 상가를 구입한 건 더 이상 아내 탓이 아니다. 손님이 많이 오고 파리를 날리고 있는 게 아니니까. 둘째로 수익이 안 남는 건 더 효율적으로 식당을 운영하기 위한 다른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 남편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저으며 오은영과 패널들의 조언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남편은 "왜 제 입장에서는 공감을 안 해주시냐. 제 마음은 모르시지않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또한 마냥 인내하고 있는 듯이 보였던 아내에게는 아직 말하지 못한 '시한폭탄'이 남아있었다. 과연 아내가 밝히기 꺼렸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점점 극한으로 치닫는 부부의 갈등은 과연 해결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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