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내 첫 '섬식정류장' 9일 개통...교통체계 어떻게 바뀌나
섬식정류장 6곳 운영...기존 가로변 정류장 17곳 중 9곳 폐지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전환...일반차량 2차로 이용 유턴 가능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사업' 일환으로 도입한 섬식 정류장은 9일 오전 6시를 기해 일제히 개통한다.

섬식정류장 체제로 운영되는 구간은 광양사거리에서 신제주입구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서광로 3.1km 구간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부터 국비와 지방비 각 50% 매칭으로 총 87억원을 투자해 이 구간에 섬식정류장 6개소를 설치하는 한편, 섬식정류장에 따른 교통운영체계 개편으로 교차로 7개소를 개선했다.
◇ 국내 첫 시도 '섬식정류장'은?
이번에 개통하는 섬식정류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섬식정류장은 정류장을 도로 중앙에 섬식으로 1개만 설치하고, 양문형 버스를 활용해 양방향으로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만든 정류장을 말한다. 기존 분리식 정류장과 달리,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승객은 환승을 편리하게 할 수 있고, 특히 이용객들은 도보 이동 없이 양방향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돍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정류장 시설은 대기장소인 밀폐형 공간과 승·하차 장소인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탐라장애인복지관 앞 섬식정류장을 기준으로 보면, 반밀폐형 구조로, 3.5m×11m의 밀폐형 2개와 상부에 4m×50m의 개방형 1개가 혼합된 구조로 설계됐다.
내부에는 냉.난방기, 온열의자, 충전시설, 버스정보 안내기, 영상 모니터, 폐쇄회로(CC)TV, 무인경비시스템 등 첨단 편의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섬식정류장과 기존 가로변정류장, 운영 체계는?
섬식정류장은 지난 해 10월 서광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정류장 앞에 처음 설치된 후, △용천마을/남서광마을 △한국병원 △제주버스터미널 △월구마을/동성마을 △명신마을/오라3동 등 6곳에 설치됐다.
6개의 섬식정류장 설치로 이 구간의 현재 가로변 정류장 총 17개소 중 광양사거리, 홍랑로입구, 남서광마을, 용천마을, 남서광마을입구, 한국병원, 명신마을, 오라3동 등 9개소는 폐지된다.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제주버스터미널, 동산교, 오라오거리 등 8개소는 그대로 유지된다.
가로변 정류장이 그대로 유지되는 곳은 현재 이 구간을 운행하는 지선.간선버스의 양문형 버스 전환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승.하차문이 오른쪽으로만 돼 있는 버스의 경우 불가피하게 가로변 정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입된 양문형 버스는 총 100대에 이른다. 제주시 권역의 버스 총 682대 중 489대를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양문형 저상버스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섬식정류장을 운행하는 노선은 300번대, 400번대 노선(22개 노선)으로 파악됐다. 시외를 운행하는 100번대(급행), 200번대 버스와 도심급행버스(301번)는 기존 가로변 정류장을 이용한다.

◇ 중앙차로제로 전환...1차로 버스전용...일반차량 교차로 유턴 허용
섬식정류장 개통에 따라 서광로 구간의 교통체계도 크게 달라진다. 우선 이 구간의 기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기존 3차로)는 폐지되고, 중앙버스전용차로(1차로)가 운영된다.
1차로는 버스전용차로 주행가능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노선버스, 전세버스, 긴급자동차, 택시, 휠체어 탑승설비 장착 차량, 35인승 이상 통근버스 등이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차량은 2, 3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다만,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서광로 중앙차로제 구간의 7개 교차로 중 2곳(한국병원 사거리, 도남입구 삼거리)을 제외한 나머지 5개소에서 유턴을 허용한다.
따라서 교차로 가까이에서는 2차로는 좌회전(유턴차량 포함), 3차로는 직진, 4차로는 직진·우회전 차량 통행이 이뤄진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서광로 중앙차로제 전환으로, 제주시내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 구간은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의 중앙로 2.7km구간과 제주공항~신제주입구교차로(옛 해태동산)의 공항로 0.8km 구간을 포함해 6.6km 구간으로 늘게 됐다.

◇ 시행초기 혼선.불편 최소화 주력...54명 현장 배치
이번에 섬식정류장 개통과 더불어, 중앙차로제 전환, 교차로 유턴허용 등으로 인해 시행 초기 버스이용 시민들과 운전자들의 혼선도 우려된다.
제주도는 우선 차량 운전자들의 혼란 방지를 위해 차선 도색작업은 개통 직전인 7∼8일 집중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자치경찰단, 도로교통공단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교통혼잡과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며, 개통 전까지 운수종사자 대상 시운전을 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민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섬식정류장 개통일인 9일부터 기간제 근로자 54명을 섬식정류장과 기존 가로변 정류장에 배치해 시민들의 편의를 돕도록 할 계획이다.
개통 후에는 신호체계 등 문제점을 보완해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서광로 BRT 개통은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대중교통 혁신의 시작점"이라며 "도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구축으로 제주가 대중교통 선진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초기 정류장 운영과 운전자들의 혼선 및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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