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아세안 10개국, 밀라노서 미국 관세에 견제구
한국·일본·중국과 아세안 10개국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 심화는 세계무역에 부담을 주고 경제적 분절화로 이어져 역내 전반에 걸쳐 무역·투자·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서 회원국들은 2400억 달러 규모의 역내 통화 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이런 움직임은 일주일 전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나타났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11개 신흥경제국의 모임이다. 이 자리에서 회원국들은 일방적 보호주의의 부활, 관세 및 비관세 조처의 무분별한 확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 달러 패권에 대응한 이른바 ‘브릭스페이’ 시스템 구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반(反)트럼프’ 연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미국으로부터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순방했다. 7일에는 러시아를 국빈방문하며, 7월에는 EU(유럽연합)와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다만 한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는 고민이 크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의존하면서도,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의 관계도 유지해야 하는데, ‘양자택일’의 압박을 가하는 형국이라서다. 외교 전문매체 포린어페어는 “그동안 미·중 사이 균형을 추구해 온 국가들은 극심한 딜레마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종=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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