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는 뉴스들, 흩어진 응원봉 청년 모아 '원탁토론' 여는 이유"

윤성효 2025. 5. 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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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남 '다시 만들 세계' 청소년-대학생-청년 300명 원탁토론회 준비한 김인애 위원장

[윤성효 기자]

 김인애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이 '청소년-대학생-청년 300명 원탁토론회' 참여를 위해 여러 현장을 다니며 홍보 활동을 벌였다.
ⓒ 경남청년유니온
12.3 내란사태 이후 광장·거리에서 '윤석열 탄핵·파면'을 외쳤던 응원봉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응원봉을 들었던 청소년·대학생·청년들이 '다시 만들 세계'를 위해 다시 뭉친다.

경남청년유니온이 오는 6일 오후 경상남도교육연수원 홍익관에서 "우리가 직접 말하는 사회대개혁-다시 만들 세계"를 내걸고 청소년·대학생·청년 300명이 참여하는 원탁토론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들이 모여 민주주의, 기후위기, 성평등과 인권, 표현의 자유, 자주권, 노동, 역사왜곡, 한반도 분단과 통일을 주제로 토론하는 것이다.

원탁토론 성사를 위해 경남청년유니온은 지역 고등학교, 대학교 뿐만 아니라 청년노동자들을 만났다. 특히 김인애 위원장과 김지현 활동가가 여러 곳을 다니며 원탁토론의 필요성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했다.

경남청년유니온은 "탄핵광장에서 응원봉으로 대표된 청소년 청년들은 윤석열 탄핵 이후 광장에서 흩어져 각각의 생활로 돌아갔다"라며 "이들이 돌아간 공간은 다시 기성세대가 채우고 각종 정책방향을 이야기 한다"라고 했다.

이들은 "정작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 할 이들의 목소리는 모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라며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모아내고자 학교를 비롯해 곳곳을 다니며 홍보를 했다"라고 밝혔다.

김인애 위원장은 2024년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48차례,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파면 광장'의 사회를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인애 위원장과 '원탁토론' 준비 관련해 나눈 이야기다.

"파면 광장의 응원봉 목소리 모아, 대선 후보에게 전달할 방법 모색"

- 응원봉들이 지금은 무엇을 바란다고 보는지?

"응원봉들은 어디 소속된 사람이 아니라서 온라인에 모이자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었다. 광장에서 직접 만나서 카톡방에 초대하고 뒷풀이를 하면서 알아나갔다. 이 생경한 경험에 다들 자랑스러워하며 온 마음을 다해 나라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울에는 집회가 있는데 창원에는 없어져 다들 아쉬워하고 있었다. 열받는 뉴스들을 보면서 어떻게 해소할 공간도 없고 일상으로 돌아가니 이 이야기를 나눌 곳도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나누다가 이미 오프라인에서 모이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 같았다. 같이 모여서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들이 있었다.

- 응원봉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이 조직된 단체가 아닌데 어떻게 만날 수 있었는지?

"광장에 나왔던 응원봉들을 어디 가서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래서 최대한 접촉할 수 있는 청소년, 대학생, 청년들이 모여있는 공간들을 찾았다. 남해 보물섬고, 산청 간디고를 찾아갔다. 여러 정당 청년위원들을 만나고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지역 농민회 등에 활동하는 청년활동가를 만나서 제안하고 전교조 경남지부와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노동조합에도 찾아다니며 섭외했다. 청소년 지원재단도 찾아가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동아리(리멤버)도 접촉했다.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성사시키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청년들이 정치인들에게 쓰여 지는 역할이 싫다고 포기하지 말고 우리가 모이는 장을 만들어서 우리의 힘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뉴스에서 응원봉 이야기가 쏟아지지만 결국 모이지 않아 흩어지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다. 진짜 세상을 바꾸려면 이 힘을 어디로 모아서 우리의 힘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고민이 들어서 시작하게 된 일이다."

- 탄핵·파면 광장에 사회를 보다가 직접 사람들을 접촉한 것인데.

"창원광장 사회자를 하면서 응원봉들의 많은 의견을 받는 창구 역할을 했다. 그 역할의 다음 버전이라 생각한다. 청년유니온이라는 단체의 역할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회자를 하고 나서 지역에 비슷한 토론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참여하면서 정말 많은 단체들이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하는 단체가 많은지 몰랐다. 다양한 공론장이 마련되어 각자의 목소리를 서로 공유하고, 이해하고, 더 넓혀 나가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 응원봉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전달하고 반영할 수 있다고 보는지?

"제일 큰 고민이다. 경남에 대통령선거 후보가 왔을 때 이 내용을 전달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았다. 어떻게 해야 가능할지 알아보고 있다. 그리고 전국비상행동에서 했던 '다시만들세계', 울산에서 했던 '다시만들세계'와 함께 모두를 모아서 전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여러 단체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일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경남에서 청년들의 움직임이 4~5년 이전부터 거의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청소년,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도 정책에 반영되지 않을 것 같다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던 탓으로 짐작된다.

정당들의 당원모임도 그렇고 청소년 동아리는 숫자 자체가 이전보다 1/10 정도로 줄었다고 본다. 청소년단체의 활동도 지역에서 찾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지난 응원봉의 탄핵·파면 광장을 계기로 지역에서 청소년, 청년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나 모임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이번 원탁토론이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원탁토론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청소년, 대학생, 청년들이 다양한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공론의 장이다. 14세부터 만 39세까지, 여러 정당,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울 것이다. 그 자리에는 이전 탄핵·파면광장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여러 사정으로 광장에는 나오지 않았더라도 마음으로 응원했던 청(소)년들도 있을 것이다. 청년이 느끼는 이 시대의 주요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자리다. 일단 모이는 게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김인애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이 '청소년-대학생-청년 300명 원탁토론회' 참여를 위해 여러 현장을 다니며 홍보 활동을 벌였다.
ⓒ 경남청년유니온
 김인애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이 '청소년-대학생-청년 300명 원탁토론회' 참여를 위해 여러 현장을 다니며 홍보 활동을 벌였다.
ⓒ 경남청년유니온
 김인애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이 '청소년-대학생-청년 300명 원탁토론회' 참여를 위해 여러 현장을 다니며 홍보 활동을 벌였다.
ⓒ 경남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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