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재·슬기도 빠진 '이것', 저는 그 매력을 압니다

한동희 2025. 5. 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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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도 쓰는 카메라... 중고시장에서도 품귀 현상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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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기자]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SNS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공유하거나, 자신만의 촬영 장비를 소개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방송인 주우재의 입문용 카메라 추천 영상
ⓒ 오늘의 주우재
 레드벨벳 슬기의 카메라 추천 영상
ⓒ 하이슬기 Hi Seulgi
모델 겸 방송인인 주우재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 입문용 카메라 영상을 올리기도 했으며,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슬기 또한 개인 채널을 통해 자신이 즐겨 쓰는 카메라를 팬들과 나누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중고 거래 플랫폼의 카메라 거래 현황
ⓒ 한동희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 카메라 매물을 검색해 보니,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 특히 2024년에 출시된 디지털카메라 '후지필름 X100Vi'는 출시가 약 209만 원임에도, 품귀 현상으로 인해 중고 거래가 훨씬 높은 가격에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특정 모델에 한정되지 않고, 오래된 필름 카메라부터 최신 카메라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예년보다 높은 가격대에 빠르게 거래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고화질의 사진과 영상을 간편히 찍을 수 있는 시대다. 실제로 최신 스마트폰은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가장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로 내세우며, 손바닥만 한 작은 기기로도 놀라운 화질과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샤오미에서 카메라 제조사인 '라이카'와 협업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여전히 무겁고 번거로운 카메라를 구매하는 걸까?

필자 역시 스마트폰으로 충분히 일상을 기록할 수 있지만,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구도를 고민하고 초점을 맞추는 그 과정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매력에 빠져 사진 촬영을 하나의 소중한 취미로 여기고 있다. 간편함 이상의 가치가 카메라라는 도구 속에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스마트폰을 넘어선 카메라만의 매력, 과학적 이유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은 분명 뛰어나지만, 여전히 카메라를 찾는 사람들은 뚜렷한 차이를 느낀다. 이는 단순한 감성이나 브랜드 선호를 넘어,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결과물의 질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첫째, 센서 크기에서 오는 차이가 크다.
 카메라 센서 사이즈별 크기 비교
ⓒ wikipedia
카메라는 센서를 통해 빛을 받아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APS-C, 풀프레임과 같은 대형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많은 빛을 받아들인다. 이에 따라 사진의 노이즈는 줄고, 계조는 풍부해지며, 어두운 곳에서도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스마트폰은 작은 센서를 소프트웨어 보정으로 보완한다. 야간 촬영과 같이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디테일이 뭉개지거나 노이즈가 쉽게 발생한다.
둘째, 심도 표현력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카메라 심도 효과 비교 (좌) 후지필름 X-T50 (우) 아이폰 15 pro 촬영
ⓒ 한동희
스마트폰은 인물 모드 등을 통해 AI로 배경 흐림을 구현하려 하지만, 윤곽선이 부자연스럽거나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전용 카메라는 광학적으로 얕은 심도를 만들어내며, 피사체와 배경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분리한다.

카메라(후지필름 X-T50)와 스마트폰(아이폰 15 Pro)으로 각각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보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배경 흐림이 자연스럽고 풍성하게 표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그 효과가 한계에 부딪힌다.

셋째, 사진의 질감과 디테일 적인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카메라 해상력 비교. (위) 후지필름 X-T50 (아래) 아이폰 15 pro 촬영
ⓒ 한동희
나무 벽을 클로즈업해 촬영하면 스마트폰(아이폰 15 pro)으로 찍은 사진은 해상력이 떨어지고 질감이 뭉개진다. 반면, 카메라(후지필름 X-T50)로 촬영한 사진은 높은 해상력을 바탕으로 미세한 나뭇결까지 자연스럽게 디테일을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통한 표현력과 창의성에서도 카메라가 우위를 가진다.
 의도적으로 모션 블러를 만든 사진
ⓒ 한동희
카메라는 조리개, 셔터 속도, ISO, 렌즈 선택 등 다양한 요소를 직접 조정할 수 있어, 빛을 다루고 장면을 해석하는 폭이 훨씬 넓다. 조리개 구경의 크기를 수동 조작하여 빛의 양을 조절하고, 셔터 속도를 조절해 센서에 빛을 얼마나 노출할지 정할 수 있다. 위의 사진처럼 셔터 속도를 조절해 모션 블러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 또한 가능하다. 반면 스마트폰은 대부분 자동 설정에 의존해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창의적 표현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결국 카메라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개인의 감정과 시선을 기술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성능을 넘어, 촬영 경험의 특별함

그러나 모든 사람이 성능만을 이유로 카메라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이들은 카메라를 사용하는 경험 자체를 비롯해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몰입을 더욱 소중하게 여긴다.

스마트폰 촬영은 빠르고 즉흥적이다. 장면을 오래 바라보거나 빛의 변화를 천천히 느끼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카메라를 들고 촬영할 때는 모든 것이 달라진다.

조리개 값을 조정하고, 셔터 속도를 설정하며, ISO를 고려하는 동안 우리는 주변의 소리를 듣고, 공기의 온도를 느끼며, 빛이 피사체를 스치는 각도에 집중하게 된다. 카메라는 단순히 이미지를 남기는 기계가 아니다.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장면과 교감하고, 시간을 들여 순간에 몰입하게 하는 매개체다.

셔터를 누르는 손끝의 진동, 다이얼을 돌리는 부드러운 감촉, 렌즈를 통해 좁고 깊게 세상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스마트폰 촬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촉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진을 찍는 순간 뿐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과 기다리는 시간 모두가 촬영의 일부가 된다. 이 느린 호흡과 섬세한 과정에서 우리는 일상을 다르게 인식하게 된다.

촬영 과정 뿐 아니라 사진의 결과물 역시 다르게 다가온다. 스마트폰이 기록 중심이라면, 카메라는 그 순간을 바라본 촬영자의 감정과 시선을 담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사진 속에 담아내는 과정이 기술적 조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꼭 비싼 카메라일 필요는 없다. 작은 뷰파인더 하나로도 우리는 일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 다량의 정보를 받아들여야만 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지나간 순간을 놓치곤 하지만, 카메라는 그 순간을 붙잡아 준다.

셔터를 누르기 전 잠시 멈춰서 바라보고, 지나치는 풍경에 의미를 더해보자.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잊고 있던 일상의 속도와 감정을 되찾기 위해서 카메라를 손에 들어보는 건 어떨까? 천천히 바라본 그 순간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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