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대기록 멀어진 손흥민, 유로파 우승 올인이 유일한 희망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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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6일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에 진땀승을 거두고, 모처럼 승점 3을 획득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또 다시 무득점에 그쳤다. |
| ⓒ 연합뉴스/AFP |
토트넘은 5월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웨스트햄과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11승5무19패(승점 38), 리그 16위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결장하며 최근 공식전 6경기(EPL 4경기, UEL 2경기) 연속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토트넘은 이 기간 2승 1무 3패에 그쳤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열린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1-1 무) 선발 출전 이후, 발 부상으로 이후 인하여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치른 EPL 4경기에서는 1무 3패에 그쳤다. 다만 유로파리그에서는 프랑크푸르트와의 8강 2차전에서 1-0, 보되 글림트(노르웨이)와의 4강 1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손흥민 없이도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는 게 위안이다.
토트넘은 이미 리그에서는 더 이상 동기부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리그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벌써 19패를 기록하며 1992년 PL 출범 이후 구단의 한 시즌 최다패 기록(1993-1994시즌, 2003-2004시즌)과 동률을 이뤘다. 또한 앞으로 한 번만 더 패하면 1912-1913시즌 이후 무려 112년 만에 '단일시즌 20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나마 강등권과는 격차가 있어서 1부리그 잔류는 확정됐지만, 손흥민이 입단한 2015년 이후 가장 최악의 시즌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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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2월 6일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4강전 당시 손흥민의 모습 |
| ⓒ 로이터=연합뉴스 |
손흥민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만 놓고보면 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만 놓고 보면 토트넘 입단 첫해인 2015-16시즌(PL 4골 1도움, 시즌 8골 6도움) 이후 9년 만의 커리어 로우 기록이다.
손흥민은 2년차인 2016-17시즌부터 토트넘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잡으며 '8시즌 연속 한 시즌 PL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손흥민은 14골-12골-12골- 11골- 17골-23골-10골-17골을 각각 터뜨렸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기록은 127골 71도움이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수립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PL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올시즌 이전에 손흥민이 가장 부진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2022-23시즌에도 리그 10골(시즌 14골 6도움)을 채웠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손흥민의 득점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통틀어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운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7명에 불과하며, 현역 선수중에는 유일한 현재 진행형 기록이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대기록이 중단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11일)-애스턴빌라(18일)-브라이튼(26일)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손흥민이 대기록을 이어가려면 3경기에서 3골이 필요한데, 현재 부상 회복이 매우 더딘데다가 설사 복귀한다고 해도 손흥민의 올시즌 컨디션을 감안하면 몰아치기 득점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보인다.
손흥민이 아예 남은 리그 경기를 모두 결장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토트넘은 사실상 순위싸움에 의미가 없어진 PL보다는 유로파리그 우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에서는 성적을 포기하고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손흥민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9일 열리는 보되와의 4강 2차전과, 22일로 예정된 결승전을 대비하여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토트넘은 원정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결승 상대는 같은 잉글랜드 명문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력하다. 맨유는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 4강 원정 1차전에서 3-0으로 대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공교롭게도 맨유 역시 리그에서 토트넘보다 한 계단 위인 15위에 그치며 유로파리그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동병상련의 상황이다.
비록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이지만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 2007-08시즌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데다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티켓도 주어진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이후 아직 클럽무대에서 우승 경험이 전무하며 PL-UCL-EFL컵(리그컵)에서 돌아가며 준우승만 3번이나 경험했다. 올시즌 이후 토트넘에서의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 손흥민으로서도, 어쩌면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손흥민과 토트넘에게 있어서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부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어 이대로 시즌 아웃되는 것이다. 이런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유는, 토트넘이 벌써 몇 주째 손흥민의 부상회복 상황이나 정확한 복귀 시기에 대하여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루카스 배리발, 도미닉 솔랑케, 제임스 매디슨 등 여러 주력 선수들이 돌아가며 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려온 토트넘으로서는, 주장 손흥민의 건강한 복귀 없이 유로파리그 우승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손흥민이 과연 시즌이 끝나기 전에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서, 토트넘의 기적적인 유로파리그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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