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오늘 중 만나자 세 번 말했다" - 김문수 측 "말 조심해야"

박수림 2025. 5. 5. 14: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 조계사 대면] "차담"과 "조우" 사이... 단일화 기싸움 팽팽

[박수림 기자]

▲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입장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축법요식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문수 후보에게 정확히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후보 선출을) 축하드린다. 김 후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오늘 중으로 만나자'. 세 번쯤 말씀드렸어요. 확실한 대답은 안 하셨고 '네, 네' 이 정도 말씀만 있었습니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한다. 손 인사로 '반갑습니다. 만나서 한번 뵙지요' 그렇게 얘기한 것을 '세 번이나 간곡하게 청했는데, 예 예 라고 답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과도 다르고, 상호 간에 그 신뢰를 손상시킬 수 있는 발언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 김재원 후보비서실장)

김문수-한덕수 두 사람은 합칠 수 있을까? 첫 만남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다.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이 팽팽한 양상이다.

어린이날이자 부처님오신날인 5일 두 사람은 잠깐 만났다. 이날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한지 나흘째이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된지 이틀째인 날이다. 그리고 공식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11일)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만남 직후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오늘 중으로 만나자'고 세 번쯤 말했으나 확실한 대답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한 후보의 발언을 두고 "사실과 다르다"면서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상황을 자세히 복기하면 이렇다.

한덕수-김문수 잠깐 만나긴 했는데... 대화 내용 놓고 양측 반박-재반박 오가
▲ 봉축법요식 마치며 인사하는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두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봉축법요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등 다른 당 후보들과 우원식 국회의장,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도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 조계사 인근에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다른 대선 후보 등이 대면하기도 했다.

두 후보의 만남 상황에 대해 한 후보 측이 먼저 외부에 알렸다. "한 후보가 조계사에 도착해 김 후보와 차담하며 '오늘 중으로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면서 "김 후보는 '네'라고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으로 언론 보도가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김 후보 측이 나섰다. "김 후보는 오늘 오전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잠시 조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며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양 측의 설명에 온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만남 자체는 모두 인정하지만, 한쪽은 "차담"이라고 했고, 다른 쪽은 "조우"라고 했다. 한쪽은 오늘 중 또다른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처럼 대화 내용을 전했고, 다른 쪽은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간 수준으로 전했다.

김 후보 측 정정 성격의 설명이 언론을 타자 한 후보가 직접 설명에 나섰다. 한 후보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후보에게 정확히 이렇게 말씀드렸다. '(후보 선출을) 축하드린다. 김 후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오늘 중으로 만나자'. 세 번쯤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확실한 대답은 안 했고 '네, 네' 이 정도 말씀만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 후보는 더딘 단일화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두고는 "지금 분열과 갈등이 너무 많다"며 "통합과 협치가 우리 정치의 본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 김 후보는 별도 질의응답 없이 바로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했다.

한 후보의 직접 설명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 측이 재반박에 나섰다. 이번에는 수위가 다소 높아졌다.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 후보가 주도권을 갖고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라면서 "그러려면 서로 간에 신뢰가 굉장히 중요하다.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인사로 '반갑습니다. 만나서 한번 뵙지요' 그렇게 얘기한 것을 '세 번이나 간곡하게 청했는데, 예 예 라고 답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과도 다르고 상호 간에 그 신뢰를 손상시킬 수 있는 발언"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조계사에서는 김 후보와 한 후보를 향해 "내란 공범 꺼져" 등 험한 말과 고성을 하는 시민들이 여럿 목격됐다. 한 후보는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회가 저를 탄핵소추했고, 3개월간 헌법재판소가 그에 대한 증거나 근거가 없다고 판결을 내렸다"며 "제가 보기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말"이라고 답했다.
▲ 봉축법요식 참석하는 이재명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