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동당 '반트럼프' 바람 타고 총선 역전승
[윤현 기자]
|
|
| ▲ 호주 집권 노동당의 총선 승리를 보도하는 AP통신 |
| ⓒ AP |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동당은 3일(현지시각) 총선에서 하원 150석 가운데 86석에서 선두를 달려 과반인 76석 확보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밤 시드니에서 지지자들에게 "세계가 불확실한 시기에 호주 국민은 낙관주의와 결단력을 선택했다"라며 "지구 최고의 국가를 위해 계속 봉사할 기회를 준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라고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따라했던 보수 야당 대표, 의원직도 상실
이로써 2022년 총선에서 집권한 앨버니지 총리는 앞으로 3년간 더 호주를 이끌게 됐다. 호주에서 연임 총리가 나온 것은 존 하워드(1996∼2007년 재임) 전 총리 이후 21년 만이다.
중도 좌파인 노동당은 주택 가격과 물가 상승 여파로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총선 참패가 확실시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주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와 10% 상호관세를 부과했고, 앨버니지 총리는 "친구가 할 행동이 아니다"라며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에 보수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공공부문 대규모 감원, 호주판 정부효율부(DOGE) 도입,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반대 등 트럼프 행정부를 따라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자유당·국민당 연합을 이끄는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에서도 노동당 후보에게 패하며 의원직을 상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라고 하면서 조롱했다가 반미 여론이 끓어오르면서 지지율이 부진하던 집권 자유당이 역전승을 거둔 상황이 호주에서 되풀이된 것이다.
캐나다 이어 호주 민심도 바꿔놓은 트럼프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러온 세계적 혼란 속에서 호주 유권자들은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두 나라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라며 "호주는 캐나다만큼 주권에 대한 위협을 받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라고 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정책을 내걸었던 자유당·국민당 연합을 겨냥해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영감을 얻지도 않으며 구걸하거나, 빌려오거나, 베껴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호주 국민은 공정과 미래를 향한 열망, 모든 사람을 위한 기회, 그리고 서로를 함께 돌보는 호주 만의 방식으로 세계적 도전에 맞서기로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선거에서 패한 더튼 대표는 퀸즐랜드에서 지지자들에게 "이번 선거 운동에서 충분히 잘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라며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고 밝혔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상계엄' 반성 없었던 국힘 후보 김문수의 첫 일성 "이재명은 안돼"
- 조희대 대법원장의 노림수... 1년 전 발표문에 담긴 힌트
- 비판했다고 빼고, 홍보 안 했다고 빼고... 지자체 광고비 기준 '들쭉날쭉'
- "서울말 잘하시네요"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비수가 되다
- 선거 기간 중 파기환송심 공판 진행을 정지해야 한다
- '짭벤져스'? 오합지졸 히어로들의 활약, 이럴 줄이야
- 서울 직장 떠나 강진으로... "확실히 속도가 달라요"
- 무릎 꿇고 탱크 살핀 김정은 "2차 장갑무력혁명 일으켜야"
- 김경수 "사법부 대선개입, 국민의 선택 권리 빼앗으려 해"
- 이재명 "김문수가 후보? 국민의힘, 완전히 반대로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