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매 육아에 넉아웃된 엄마, 오은영의 단호한 처방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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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관찰 영상에서는 서열 1위인 첫째의 행동이 두드러졌다. 금쪽이가 자신의 책상에 앉아있는 걸 발견한 첫째는 우렁찬 호통을 치며 쫓아버렸다. 금쪽이는 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자리를 이탈할 수밖에 없었다. TV를 보던 첫째는 옆에 와서 말을 거는 금쪽이 때문에 심기가 불편했는지 불호령을 내렸다. 금쪽이는 기가 눌려 꼼짝 못했고, 언니가 박수를 치면 따라 치며 눈치를 살피느라 바빴다.
"제가 '엄마가 없을 땐 언니가 엄마야'라고 했어요."
이와 같은 관계가 형성된 원인은 무엇일까. 평소 장녀에게 많이 의지했던 엄마는 첫째에게 '부모 위치'를 부여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위치가 애매하다며 '중간 아이 증후군'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형제 관계에서 '중간' 위치에 놓인 아이가 관심 부족으로 겪는 심리적 소외감과 반응을 뜻하는 용어인데, 금쪽이의 상태를 좀더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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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금쪽이의 행동은 '모방'이었다. 아이들은 평소에 재밌고 멋있어 보였던 걸 그대로 따라하는데, 금쪽이는 첫째의 행동을 따라하는 '공격자와의 동일시'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첫째가 없을 때 대장 노릇을 했던 것이다. 오은영은 '자존감'은 성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데, 금쪽이는 어디에서 속하지 못한 채 눈치로 버티고 있는 듯하다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렇다면 '엄마'의 육아는 어떤 모습일까. 충분히 예상되다시피 엄마는 오 남매 육아로 번아웃 상태였다. 혼자 다섯 명을 먹이고, 목욕까지 시키느라 지쳐보였다. 그러다보니 금세 짜증이 차올랐고, 아이들을 윽박질렀다. 엄마의 사정이 그렇다보니 금쪽이의 어려움이 보일 리 없다. 샤워 후 머리를 말리는 자매들의 싸움을 목격한 엄마는 금쪽이에게 짜증을 쏟아내고 말았다.
오은영은 혼자 다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엄마의 고충이 이해되지만, 엄마가 놓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샤워를 마친 금쪽이는 엄마를 돕기 위해 스스로 머리를 말리고 있었고, 첫째가 헤어 드라이기를 빼앗아 가는 바람에 옥신각신 다툼이 벌어진 것이었다. 전말을 알지 못하는 엄마는 다짜고짜 금쪽이에게 화를 냈고, 서운하고 억울했을 금쪽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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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이후에도 금쪽이와 동생들을 부하 부리듯 하는 첫째의 만행은 계속됐다. 지우개를 찾아오라며 첫째의 명령에 금쪽이는 고분고분 따랐다. 그 상황을 알게 된 엄마가 첫째 편을 드는 바람에 첫째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평소에도 첫째와 죽이 잘 맞는 엄마는 첫째가 동생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괴롭히는 것을 보면서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갔다.
오은영은 첫째도 금쪽이만큼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며, 엄마를 잘 이해하고 리더십이 강하다는 좋은 점이 있으나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첫째가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건 엄마가 첫째를 부모 위치에 올려놓았기 때문이었다. 엄마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첫째는 자신을 1등급, 동생을 2등급이라 말하며 서열을 강조하기도 했다. 따라서 제한과 경계가 필요했다.
투잡으로 배달을 하는 아빠가 귀가했으나 분위기가 냉랭했다. 육아 분담을 두고 날선 토론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엄마는 육아에 적극적이지 않고 수동적인 남편이 못마땅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탓하며 책임 공방을 벌였다. 오은영은 금쪽이 어려움 외에 부부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쪽 처방으로 '다음 주에 아빠와 뵙겠습니다'를 내렸다.
그렇다면 금쪽이의 속마음은 어떨까. 예상대로 "언니가 무서워", "엄마가 막내만 좋아해", "나만 싫어해서 속상해"라고 털어놓다니 "꿈은 아기가 되는 거"라고 말해 보는 이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기댈 곳 없었던 금쪽이는 엄마가 따뜻한 온기로 자신을 안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과연 금쪽이네 가족들은 금쪽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다음 주 솔루션이 기다려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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