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반성 없었던 국힘 후보 김문수의 첫 일성 "이재명은 안돼"
[곽우신, 김화빈,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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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 ⓒ 남소연 |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이번 전당대회는 선거인단 유효 투표 결과 50%,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반영한 여론조사 결과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선거인단 76만4853명 중 총 투표 수는 40만2481표로, 최종 투표율은 52.62%였다. 여론조사는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4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하여 각 1500명씩 총 6000명을 표본 조사했다.
개표 결과, 김문수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24만6519표, 여론조사 결과 51.81%로 환산 20만8525표, 최종 합산 45만5044표를 얻었다. 56.53%로 과반 득표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15만5961표로 크게 밀렸을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48.19%로 뒤쳐졌다. 최종 합산 34만9916표로 43.47%를 기록했다. 10%p 이상의 격차로 패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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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수하는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한동훈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
| ⓒ 남소연 |
그는 "저 김문수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해 주셔서 감사하다. 어깨가 무겁다"라며 "제 한몸이 산산이 부숴지더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을 한 명씩 호명하며 무대 위로 불러 함께 손을 맞잡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김 후보는 "우리 모두 손을 잡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며 "우리는 할 수 있다.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 진영을 비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이다. 민주당은 31명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라며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장관, 감사원장에 방송통신위원장, 검찰총장, 수사검사에 이르기까지, 무차별 줄탄핵을 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헌법에 어긋나는 온갖 악법을 만들어 냈다. 예산을 삭감해서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라며 "국회의원을 동원해서, 방탄국회를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도대체, 세계 어느 나라 국회가 이런 적이 있느냐? 역사상 최악의 국회독재가 아닐 수 없다"라고 '입법독재' 프레임을 씌웠다. 이어 "벌써 두 번째,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탄핵했다"라며 "국회가 대통령을 끌어내고, 법원과 헌법재판소까지 지배하며,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있다"라며 '민주주의 파괴 세력'으로 민주당을 지목했다. "이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끔찍한 독재가 펼쳐질 것"이라며 "89.77% 이재명은 이미 독재자 아닌가?"라고 꼬집기까지 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하는 바람에, 두 번이나 대통령이 탄핵 당했다"라며 탄핵 사유를 다른 데 돌렸다. 이어 개헌과 함께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하고, 사전투표제도를 폐지하겠다"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여전히 편승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독재를 막지 못하면 자유 민주주의는 붕괴되고, 대한민국 미래는 캄캄하다"라며 "거짓과 범죄로 국회를 오염시킨 사람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고도 재차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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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실망한 얼굴로 대회장 밖에서 한 후보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
| ⓒ 김화빈 |
"을사년이 무섭다더니... 이게 당이야!"
당심과 민심에서 모두 진 한 후보는 "승복"을 말했지만, 지지자들은 승복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전당대회에서 최종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김 후보가 결정되자, 한 후보 지지자들은 들고 있던 빨간 풍선을 터뜨리며 눈물을 흘렸다. 힘이 빠진 듯 벽에 기대 주저앉거나 서로 부둥켜 안고 오열하는 이도 있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고 북을 치며 흥겹게 킨텍스 전시장을 빠져나오는 것과 대비됐다.
한 후보 지지자 200여명은 낙담한 얼굴로 킨텍스 제1전시장 앞 1B 출구를 지키며 한 후보를 기다렸다. 이들은 개선장군처럼 손팻말을 흔들고 나오는 김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니들이 당을 망쳤다", "대선에서 이재명 찍는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12분께 한 후보는 배현진·우재준 등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지자들이 박수를 치며 "후보님 고생했어요", "한동훈 화이팅!"이라고 외쳤지만, 한 후보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지지자들을 스쳐지나갔다. 반면 김 후보는 "김문수 대통령"이라는 지지자들의 외침 속에 킨텍스 2층에 있는 기자회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원해주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께 감사드린다. 이번 대선에서 저의 도전은 여기까지"라며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의 힘'이 되도록 맑은 날, 비오는 날, 눈오는 날도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낙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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