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냐 김문수냐... 태극기·성조기, 빨간 풍선 들고 갈라진 국힘 전당대회
[김화빈, 곽우신,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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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오후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가 열린 경기 고양 킨텍스 로비가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를 기다리는 대의원과 당원들로 가득찼다. |
| ⓒ 김화빈 |
"김문수! 대통령!"
비교적 평화로웠던 응원전 분위기가 국민의힘 최종 대통령선거 후보를 확정짓는 전당대회가 목전에 닥치자 치열하게 바뀌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빨간색 동그란 풍선과 김문수 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빨간색 막대기 풍선이 로비, 입구, 길거리에서 쉴 틈 없이 맞붙었다.
3일 오전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가 열린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앞은 시장통처럼 활기찼다. 전국에서 올라온 국민의힘 책임당원(대의원), 각 지역 당원협의회 관계자부터 2강에 오른 두 후보의 지지자들 수천여 명이 전당대회 시작 1시간 전부터 킨텍스로 모여들었다.
건물 내부에 김문수·한동훈 예비후보 입간판이 설치된 포토존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지지자들이 줄을 섰다. 건물 밖에선 치열한 거리 응원전이 펼쳐졌다. 김문수 예비후보 측 지지자들은 빨간 막대기 모양의 풍선과 함께 큰 북을 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펼쳐 들고 세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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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기와 미국 국기를 들고 "김문수!" 3일 오후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가 열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김문수 후보 측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미국 국기, 큰 북을 들고 충성가를 부르며 경선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
| ⓒ 곽우신 |
이들 사이에는 확실히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느껴졌다. 'KING 석열 IS BACK(왕 윤석열이 돌아온다)'이라고 쓰인 하얀 셔츠나 'MAKE YOON GREAT AGAIN(윤석열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쓰인 검은 티셔츠도 눈에 띄었다. 장년층 지지자들이 다수였는데, 북과 장구 등 풍물을 통해 응원전을 이어갔다.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난 한 김 후보 지지자(70대 남성)는 "우리 쪽에 홍준표 전 후보 (세력과) 친윤 의원들이 다 붙었는데 배신자(한동한 후보)가 이기겠느냐"라며 "100% 우리 후보님이 된다. 우리 당은 한동훈·유승민 같은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STOP THE STEAL' 문구가 적힌 모자에 성조기를 든 또다른 지지자도 "더불어민주당 때문에 억울하게 내려 온 윤석열 전 대통령 뜻을 이어 받은 김 후보가 (최종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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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에서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빨간색 풍선을 들고 현장을 찾았다. |
| ⓒ 김화빈 |
특히 한동훈 후보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압도적인 응원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1시 49분께 킨텍스 입구 앞에서 한 후보가 왼손 주먹을 불끈 들어올리며 등장하자 에워싸며 환호성을 질렀다. 전당대회가 이뤄지는 행사장 안으로 한 예비후보가 입장할 때도 로비에서 기다리며 "어대한"을 수백번 외쳤다.
이날 <오마이뉴스>와 거리 유세전에서 만난 한 후보 지지자(60대 여성 김아무개씨)는 "유능한 사람이 후보가 돼야 '이재명의 나라'를 막을 수 있다. 65% 이상의 득표율로 한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자신을 50대 지지자라고 소개한 다른 여성 또한 "아무리 '친윤' 의원들이 다른 후보를 밀어도, 우리 지지자들이 있기 때문에 지지 않을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가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고, 이재명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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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잡고 인사하는 한동훈-김문수 후보 국민의힘 한동훈,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손 잡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 ⓒ 남소연 |
이날 각 후보들은 각기 정한 입장곡과 함께 전당대회장을 한 바퀴 돌며 지지자들과 대의원들에게 인사했다. 한동훈 후보가 고른 노래는 이승열의 '날아'였다. 추첨을 통해 먼저 입장한 한 후보는 "그대로 일어나 멀리 날아가기를" "견딜 수 있어, 날개를 펴고 날아" 등의 가사에 맞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고, 지지자들은 크게 화답했다.
이후에 등장한 김문수 후보는 AI를 통해 제작한 별도의 노래를 재생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는 'AI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으로'라고 노래 제목을 소개하며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핵심 공약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전략적 사운드 콘텐츠"라고 자신했다. 김 후보가 팔을 흔들자 행사장 안의 지지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두 후보는 서로 날을 세우기 보다는 인사 후 서로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통합'을 강조하는 모양새였다. 현장에서도 결과가 어떻든 분열 대신 통합을 강조하는 의견이 나왔다. 전날 투표를 마친 뒤 '대의원' 비표를 목에 건 최아무개(40대 남성)씨는 "우리 당이 '니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할 때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벌써부터 전국을 돌며 사실상 선거유세를 하고 있지 않나"라며 "오늘 누가 후보로 선출되든, 단일화가 어떻게 되든 이재명 앞에서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된다.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종 결과는 이날 오후 4시 이후로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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