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사부작 걸으며 전통마을의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돈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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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거수가 수문장처럼 지키고 선 영보정. 영보마을 공동체의 상징이다. |
| ⓒ 이돈삼 |
정자의 기둥과 도리, 처마가 돋보인다. 나무 형태를 그대로 살린 들보도 자연스럽다. 지붕 네 귀에 세운 활주도 유려해 보인다. 현판 글씨에선 묵직한 힘이 느껴진다. 손에 꼽히는 한석봉의 글씨로 전해진다. 지난 4월 27일 영암 백룡산 자락 영보마을에 다녀왔다.
정자 앞에는 노거수 몇 그루가 수문장처럼 서 있다. 수백 년 된 느티나무와 소나무다. 노거수와 어우러진 연못이 있고, 연못가엔 연분홍 철쭉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쪽에 비석도 여러 기 보인다. 주변은 마을이다. 마을에서 이어지는 너른 들녘 너머로 기암괴석의 월출산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화목하고 평화스런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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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거수가 수문장처럼 지키고 선 영보정. 영보정은 오랜 전통을 지닌 영보마을 공동체의 상징이다. |
| ⓒ 이돈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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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거수와 어우러진 영보정. 풍경만으로도 권위가 묻어나는 정자다. 보물로 지정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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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봉 만세사건은 이 마을 사람 100여 명이 뒷산 형제봉에서 소작권 이전 반대를 결의하고, 일본인이 강제로 빼앗은 논밭의 반환을 주장하며 항일시위를 벌인 일을 가리킨다. 국가보훈부는 최동림(1909~1948) 등 만세운동 참가자 40명을 독립유공자로 추서했다. 영보정은 신교육과 애국정신을 드높인 배움터인 셈이다.
영보정은 여말선초의 문신 전주 최씨 최덕지(1384~1455)가 지었다. '연촌(烟村)', '존양(存養)'을 호로 지닌 최덕지는 돈과 곡식의 출납, 회계 등을 맡은 삼사(三司)의 관직을 지내고 남원부사를 끝으로 영암으로 내려왔다. 영암은 그의 처가 동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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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덕지의 서재 존양루. 안평대군이 현판을 썼다고 전한다. 최덕지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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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촌영당. 최덕지의 영정과 유지 초본을 모신 곳으로 마을사람들이 신성시하는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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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경만으로도 권위가 묻어나는 영보정. 예부터 동계(洞契)를 하고, 마을의 자치규약인 향약을 집행한 장소였다. 마을공동체의 중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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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앞을 지나는 도로에서 본 영보마을 전경. 마을이 백룡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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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보마을 풍경. 싸목싸목 걸으며 전통마을의 향기와 풍경을 두루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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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룡산 형제봉 자락에 둥지를 튼 영보마을의 살림살이는 넉넉했다. 영산강이 농업용수를 충분히 대준 덕분에 들이 기름졌다.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월출산 전망도 압권이다. 자연스레 양반이 모여 살았다. '나, 영보마을 사람이야!'라는 말엔 자긍심이 담겼다. 영보마을에 사는 것만으로도 목에 힘이 들어가던 시절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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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당고택. 남도 부농가옥의 본보기다. 안채, 헛간채, 문간채, 사랑채가 네모 형태로 배치돼 있다. |
| ⓒ 이돈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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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당고택. 남도 부농가옥의 본보기다. 안채, 헛간채, 문간채, 사랑채가 남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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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짜임새가 있다. 집 주변 대숲과 동백숲도 아름답다. 마을의 중심이고, 향약의 집행 장소였다. 영보마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물 가운데 하나다. 지금은 '최성호가옥'으로 불린다.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마을에 전주 최씨 재실인 합경당(合敬堂)과 영당(影堂)도 있다. 합경당엔 각종 문집과 기록물이 보관돼 있다. 영당엔 최덕지의 영정과 유지 초본을 모시고 있다. 합경당 옆 판각(板閣)엔 〈연촌유사〉 〈산당집〉 등 목판본을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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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보마을 산책길. 백룡산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대숲이 한데 어우려져 멋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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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남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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