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초등학생들이 제일 갖고 싶은 것은?
[이성호 기자]
서울 금천구는 2007년부터 매해 5월 5일 '금천어린이큰잔치-친구야 노올자'를 개최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코로나19 팬데믹, 딱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아무리 연휴가 겹쳐도 당일 행사를 고수하고 있는 동네 잔치다. 어린이날 해외나 국내 어디든 여행을 가지 못한 친구들이 동네에서라도 재밌게 놀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이어가고 있다.
올해 2025년 금천어린이큰잔치 준비위원회는 금천구 어린이들의 놀이 관련 인식조사를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초등학생 대상으로는 직접 설문지를 통해 206명, 지역아동센터와 작은도서관 등에서 온라인 설문 140명으로 총 346명의 응답을 들었다.
질문은 총 7개로 '요즘 가장 좋아하는 유튜브와 콘텐츠', '학교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목', '친구들끼리 많이쓰는 유행어', '우리 동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우리동네에 생겼으면 하는 것', '10년 후 우리동네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 같은가?'의 질문들이었다.
게임, 유튜브… 여전히 '디지털 콘텐츠'가 강세
'요즘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는 143명의 학생이 '게임'을 선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유튜브(81명), 드라마 영화 (41명), 애니메이션(30명), 예능 연예인(11명)으로 나타났다. '좋아하는 콘텐츠'라는 질문에 스마트폰이나 유튜브를 기준으로 답을 많이 했으며, 축구나 태권도장의 의견도 소수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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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생 설문을 워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표현했다. 초등학생 설문을 워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표현했다. |
| ⓒ 준비위원회 |
이와 같은 참여형 구조가 아이들의 높은 흥미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유튜버의 상위권을 차지한 백앤아, 집사TV, 고고프랜즈가 로블록스에 기반한 것으로 게임을 하면서 유튜브로 연결되는 모양새를 보인다. 2위를 차지한 잠뜰TV도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기반한 영상이다. 즉 게임과 유튜브가 연동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유튜버 관련 응답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아이들 346명에게 좋아하는 유튜버를 물었지만 이 중 254개의 다른 유튜브 채널이 언급되었다는 사실이다. 중복 응답을 허용했음에도 이처럼 다양한 채널이 등장한 것은, 아이들 사이에서 유튜브 콘텐츠 소비가 취향 중심으로 세분화되고 있다고 해석 가능하다.
또한, 응답자 중에는 본인이 직접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학생도 몇 명 포함되어 있어, 콘텐츠 소비자에서 제작자로의 확장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체육 압도적 인기, 뒤이어 미술, 수학, 과학 순... 영어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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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아하는 컨텐츠와 과목 순위 좋아하는 컨텐츠와 과목 순위 |
| ⓒ 어린이큰잔치준비위원회 |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놀이터'와 '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놀이터(104명)와 집(101명)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공원(27명), 학원(16명), 문화체육센터(15명), 학교(14명), 문구점(10명), 키즈카페(10명) 등의 순서로 응답이 집계되었다.
공원과 놀이터를 합치면 131명으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 놀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호감이 단연 높았다. 문화체육센터는 금나래 초등학교 응답자가 많은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학교 근처에 체육센터가 있고, 수영장과 도서관, 카페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종합해보면 많은 어린이들이 신체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나 편안하고 익숙한 장소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놀이터와 공원처럼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선호가 높아, 아이들에게는 자유로운 놀이 환경이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또한 집 역시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점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 대한 애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문구점에 대한 호감도 높게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색장소로는 '마라탕집', '분식집', '다이소', '코인노래방', '마트'가 거론됐다.
내가 자주 가는 곳은 '학교' 그리고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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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아하는 장소와 자주가는 곳 좋아하는 장소와 자주가는 곳 |
| ⓒ 금천어린이큰잔치준비위원회 |
특히, '학원'은 내가 좋아하는 곳(16명)과 자주 가는 곳(53명)에서의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학교(83명 VS 14명)에서 더욱 극명한 대비를 보여줬다. 결국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에 자주 가지만 좋아하는 곳은 아니었다.
이러한 결과는 아이들의 생활 반경이 주로 집과 학교, 그리고 놀이 공간과 학습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정작 가장 많이 자주 가는 학교와 학원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외에 지역 사회가 아이들의 다양한 필요를 수용하는 공간도 필요해보인다.
제일 갖고 싶은 것은 역시 '스마트폰',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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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 갖고 싶은 것은 제일 갖고 싶은 것은 |
| ⓒ 금천어린이큰잔치준비위원회 |
인형이나 장난감처럼 전통적인 놀이감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닌텐도와 같은 게임기기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관심사는 디지털 기술과 전통적인 놀이가 공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대 특성과 시대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이색 답변으로는 '라면냄비', '라면10박스', '다이아몬드', '기프트카드', '동생' 등이 나왔다.
'좀 더 큰' 놀이터와 공원이 더 필요해요, 동물원도~~
우리 동네 무엇이 있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는 놀이터와 공원(103명)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놀이터, 놀이공원, 놀이동산이라도 답을 한 아이들의 합으로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가장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좀 더 큰'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답이 많아 현재의 놀이터보다 큰 놀이공원을 원한다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워터파크(31명), 동물원(30명), 수영장(8명), 키즈카페(7명), 박물관(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 시설보다는 가까이에서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놀이 공간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나 동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체험 중심 시설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동물원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것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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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동네00이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동네00이 있으면 좋겠어요 |
| ⓒ 금천어린이큰잔치 |
미래에 대한 질문에 어린이들은 AI와 로봇으로 세상이 변할 것이라는 상상나래를 펼쳤다. '멋있게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택시에 사람이 운전 안 하고, 인공지능이 운전할 것 같다', '로보트가 득실득실 AI 도시', 'AI들이 동네를 지배할 것 같아요', '드론으로 책 배달'을 상상했다.
건물이나 공간에 대한 상상도 펼졌는데 '편의점이 엄청 커졌으면 좋겠어', '더 예쁘게 놀이터가 생기고 빵집은 더 크게 변했으면 좋겠어', '안양천 쪽에 동물원이 생기고 집 앞에는 놀이공원이 있었으면 좋겠어', '더 큰 놀이터', '거대한 건물과 빌딩 만들어져 있을 거 같다'는 답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 금천구의 대표 지역언론 마을신문 금천in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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