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의 시간을 멈추는 시계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벅차게 기쁠 때나 숨 쉴 틈 없이 바쁠 때 저 문장을 내뱉곤 한다. 전자는 정말 그 순간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후자는 거세게 치고 들어올 앞으로의 바쁨을 조금 늦추고 싶은 마음에 그렇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멈추는 건 불가능하다. 자연의 법칙이 그렇다. 이 물리적 흐름을 명시하기 위해 인간은 시계를 발명했다. 실제로 시곗바늘은 무심할 정도로 정확하게 움직이며 우리에게 매 순간 그 흐름을 상기시킨다. 흥미롭게도 에르메스는 이 당연한 전제를 뒤틀어 대담한 해석을 곁들인 새로운 시계를 세상에 내놨다. 2011년 처음 등장한 ‘르 땅 서스팡뒤(Le Temps Suspendu)’가 바로 그것. 말 그대로 ‘시간을 멈추는’ 시계다. 에르메스 세계에서 르 땅 서스팡뒤는 시간을 드러내는 동시에 시간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오브제다. 시간을 멈추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물리적 현실에서 한 발짝 떨어져 판타지 같은 순간을 한층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제네바에서 열린 ‘2025 워치스 앤 원더스’ 에서 에르메스는 르 땅 서스팡뒤의 독특하고도 시적인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비주얼 아티스트 사라-아나이스 데브누아(Sarah-Anaïs Desbenoit)에게 부스를 맡겼다. 인공적 햇빛이 새벽과 황혼을 교차하며 흐르고, 둥근 창문을 통해 건축적 형태가 나타났다 사라지며 빗방울 소리와 신호등 알람 소리, 뭉뚱그린 사람들의 대화 소리 등이 은은하게 들리는 세팅. 유연하게 확장되는 르 땅 서스팡뒤의 시간 개념을 직관적으로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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