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전 읽는 모임이 스타트업이 됐죠"
[김동규 기자]
|
|
| ▲ 폴티(Polty) 최하예 대표. |
| ⓒ 폴티(Polty) |
폴티는 지난 2021년, 국회미래연구원에서 석사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현재는 본가가 있는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하예 대표가 설립했다. 정치 고전을 읽는 모임을 꾸준히 운영하다가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됐다.
2일, 경계를 넘어 정치 대화를 나누는 정치 커뮤니티 플랫폼 폴티 최하예 대표를 인터뷰했다.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구에서 정치공동체 폴티를 운영하고 있는 최하예입니다. 대학을 다니던 시기에 행정학을 전공했는데, 우연히 현대정치사상 수업을 듣게 됐다가 정치 사상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관련 수업을 대부분 들었고, 정치학에 대해 공부하면서 정치를 사랑과 삶에 연관지어 설명하는 걸 좋아하게 됐습니다.
이후 국회미래연구원에서 석사 연구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관련 일까지 하게 됐습니다. 이때 함께 일하던 어느 박사님이 고전 세미나를 계속 여셨는데 정치를 그 근원에서부터 고민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관점을 배우던 시간이 귀했던 것 같습니다. 이때의 일이 계기가 되어 대구로 돌아온 후에도 정치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모임을 만들고자 했고, 그게 폴티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 폴티를 만들기 전에는 무엇을 하셨나요?
"2018년 4월에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잠시 어학연수를 하다가 그 해 10월부터 국회미래연구원에서 석사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제가 속했던 곳은 거버넌스 그룹이었습니다. 의회정치나 노동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박사님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일을 했습니다. 의회정치와 관련해서 당시 원내에 있었던 5개 정당과 공동 연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정당 연구소의 박사님들이 정치 이슈를 놓고 언성이 높아지다가도 이내 다른 주제로 이어져 대화를 잘 나누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식의 대화도 가능하구나, 민주주의란 이런 건가 싶었고 그분들의 대화를 그 자리에서만 보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실무를 해보고 싶어서 채용 지원서를 넣던 차에 당시엔 모 의원실에서 보좌진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국회에서는 국정감사,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국감은 가을에만 잠시 시간이 주어집니다. 행정부의 1년간의 활동을 입법부가 한 달 안에 감사하고, 이후에 바로 내년도 예산 심의를 진행해야 해서 더 상시적인 감시 활동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폴티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2021년부터 정치와 관련된 온라인 모임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다가 서울에서의 일을 마치고 2022년 7월에 대구로 돌아왔는데, 서울에 있을 때는 정치 이야기를 주변 친구들과 나눌 수 있었고 질문을 드릴 선생님도 있었지만 대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없으니 만들자는 마음으로 더 많은 모임을 열었습니다. 그즈음 기본소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모임에 갔다가 그곳에서 활동하는 기본소득당 신원호님과 대화를 나눈 일이 있습니다. 대구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끼리 더욱 잘 소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을 모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책모임을 시작으로 각종 기획을 하고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
|
| ▲ 폴티가 이번 5월에 광주에서 시작하는 클럽. |
| ⓒ 폴티(Polty) |
폴티를 하다 보면 파생되는 주제를 놓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여러 모임을 만들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조직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늘 고민하게 됩니다."
- 현실 정치와 관련된 고민이 있다면요?
"아무리 좋은 정치적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의회에 들어간 후에 자기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법률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법안을 혼자서 발의하지 못하는 건 물론 자기 역량을 최대한 키울 수 없는 구조가 있습니다. 특히 법안이 발의되고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수석전문위원 제도나 법제처의 역할이 차츰 더 강화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의원이 보좌진과 함께 직접 연구하고 조사하여 법안을 발의하기보단, 국회 입법 지원 기관들의 상당한 도움을 받고 그들에게 의존하는 모양새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국회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면, 이 부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이른바 민생 법안의 경우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주기 때문에 상당한 논의가 있는데 이와 같은 정치 속 제도 문제에 대해선 관심도 부족하고 변화도 어렵단 생각이 듭니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
|
| ▲ 지난해 폴티가 대구에서 진행한 '대구싶은정치토크' |
| ⓒ 폴티(Polty) |
"요즘 저의 화두는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가'입니다.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 어떤 감정이나 욕망이 나를 이끌고 있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는지 자꾸 들여다보게 됩니다. 나아가, 왜 정치라는 주제로 사람들을 연결하고 싶은지, 지역과 정당이라는 맥락 속에서 자신의 기준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지 그들과 연결되고 싶은 제 마음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폴티라는 플랫폼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제 고민을 나누고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나아가 공동체와 연결되어 상호 작용을 주고받는 감각이 애틋합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폴티에 머물고, 자연스럽게 스쳐가다가 다시 또 만나 대화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매월 열리는 폴티의 공간들, 많이들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폴티 클럽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litt.ly/polty)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수 교체해야" 목소리까지, 국힘 단일화 내홍 점입가경
- '대법원의 폭주' 걱정하는 시민들, 방법은 하나다
- 새학기 적응이 어려운 중1 아들과 정신과에 가봤습니다
- '포스트 박근혜'라 불린 그가 윤석열 마지막 변론 두고 한 말 "진정성을..."
- 그림 속 가죽이 벗겨진 판사...지귀연 판사가 떠올랐다
- '한덕수 공직 50년' 살펴보니, 전관예우 끝판왕? 실패한 협상가?
- SKT 해외 고객입니다... '먹통' 핸드폰에 한국 가야 하나요
- 김문수·한덕수 갈등, 민주당의 관전평 "단일화 '개판'될 것"
- 문재인·이재명·윤석열 거쳐간 '이 식당'에 등장한 한덕수, 그 결말은?
- "엄마는 어릴 때 뭐 받았어?" 여전히 선명한 그날의 선물


